이름 불러주기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듯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 귀는 들어보라고
내게 말했다
그대가 꽃을 보는 모습은
늘 그 뒷모습이 아름다워서
흐드러진 꽃이 보일 때는
한 걸음 물러서 그대의 뒤를
따라다니기로 하고 있어
잘 모르는 듯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으려고 했으므로
내 눈에게만 말했다
그대의 뒤를 따르다 보면
까짓 꽃에 대해서는
꼭 말해야 하나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