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말에서 오월 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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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사월 말에서 오월 초 사이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듯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 귀는 들어보라고

내게 말했다


그대가 꽃을 보는 모습은

늘 그 뒷모습이 아름다워서

흐드러진 꽃이 보일 때는

한 걸음 물러서 그대의 뒤를

따라다니기로 하고 있어


그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듯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으려고 했으므로

내 눈에게만 말했다


그대의 뒤를 따르다 보면

까짓 꽃에 대해서는

꼭 말해야 하나 싶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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