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귀소(燕歸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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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연귀소(燕歸巢)



472호 열차가 저쪽 구름다리 아래를

두 해 전 굳이 끝내지 않아도

지나가 버리는 사랑을 싣고 떠난다


가슴 한 칸 비워 놓은

이별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을 때 비로소

끝나는 것이 사랑이긴 해도


거친 한숨 대개 잦아든 뒤

어영부영 사람 소리에 취한 날

274호 열차에 매달고 돌아온

아직 마르지 않은 사랑은

넣어둘 자리가 마땅찮다


비웠던 가슴에 채운 건 없어도

생경한 것이 그대인지 사랑인지

마음 내키는 게 없어 눈만 내리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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