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낫다>
헤르만 헤세도, 서머싯 모옴도
그랬다고 하고,
행적에 논란이 있는
유치환의 시 "행복"에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그저 휴머니즘이니 박애니 하는
이상적 인간성을 치켜세우기 위한
수사, 혹은 계몽적 선언에 불과한 걸까,
아니면, 현실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우선, 내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다
버림받을 일이 없으며, 가장 좋은 건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받으면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자유와 오롯한 즐거움들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유를
제대로 이해한 이들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대가 이런 것들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면,
흉내만 냈을 뿐 제대로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