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사랑엔 중고가 없다

by 어뉘
w-089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낫다>


헤르만 헤세도, 서머싯 모옴도

그랬다고 하고,

행적에 논란이 있는

유치환의 시 "행복"에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그저 휴머니즘이니 박애니 하는

이상적 인간성을 치켜세우기 위한

수사, 혹은 계몽적 선언에 불과한 걸까,

아니면, 현실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우선, 내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다

버림받을 일이 없으며, 가장 좋은 건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받으면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자유와 오롯한 즐거움들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유를

제대로 이해한 이들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대가 이런 것들을

아직 배우지 못했다면,

흉내만 냈을 뿐 제대로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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