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와 레드의 건더기
나 자신은 내게
소중하지 않을지 몰라도
똑같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
우리가 하나는 갖고 있는 '나'는
삶의 계륵인가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나는,
먹고 자고 싸기만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사랑을 생각합니다
삶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고,
그래도 살아야 하나 싶은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서,
사랑에 빠지는 누구든
낭만적이라는 데에
나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나'밖에 없는 내게
'너'가 필요해지는 것,
그가 이 세상에 없다면
느닷없이 보잘것없어질 것 같은
나를 겪는 것도 처음인 그것을
낭만이라 하는 게 맞겠지요
공감과 사랑을
구별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것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착각을 경계하면, 사랑은
중독되지 않는 마약과 같은 매혹을
맛보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랑에 빠지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너그러워질 겁니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는 데에 좋고
그에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겠지요
사랑에 빠지면서 좋은 건,
이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건데,
오직 그가 사람으로 보이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이 사랑을 위한
도구로 보이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