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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Jan 20. 2021

코로나 블루와 레드의 건더기

생각편의점


코로나 블루와 레드 건더기




나 자신은 내게

소중하지 않을지 몰라도

똑같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

우리가 하나는 갖고 있는 '나'는

삶의 계륵인가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나는,

먹고 자고 싸기만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사랑을 생각합니다

삶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고,

그래도 살아야 하나 싶은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서,

사랑에 빠지는 누구든

낭만적이라는 데에

나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나'밖에 없는 내게  

'너'가 필요해지는 것,

그가 이 세상에 없다면

느닷없이 보잘것없어질 것 같은

나를 겪는 것도 처음인 그것을

낭만이라 하는 게 맞겠지요


공감과 사랑을  

구별하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것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착각을 경계하면, 사랑은

중독되지 않는 마약과 같은 매혹을

맛보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랑에 빠지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너그러워질 겁니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는 데에 좋고

그에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겠지요


사랑에 빠지면서 좋은 건,

이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건데,

오직 그가 사람으로 보이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이 사랑을 위한

도구로 보이게 되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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