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편의점
'인별'을 하는 이들이
그대에게 뭔가를 말하는 건 맞아요
다만,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한다는 걸
확인하고 있습니다
맛을 찾는 야생도 없습니다
뒷주머니를 준비하지 않는 야생의
즉물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잘난 척, 으스대지 않으며
잔인하거나, 매정하지도 않습니다
인간 역사를 봐도 아는 것이지만,
인간은 야생에서 가장 소심하고
겁 많은 동물인데,
덕분에 잔인할 수 있습니다
뉴튼의 사과가 그랬고,
돌고래의 대화가 그랬습니다
구걸에는 영감이 필요 없으니까요
우리의 '생각'을 강요합니다
죽은 땅이 라일락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땅이 라일락이 좋아하는 땅입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는 것은 수고가 아닙니다
껍질은 깨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병아리가 그것을 깨는 건 고통이 아닙니다
꽤나 즐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대가 야생을 읽는 모습으로,
그대 자신의 삶이 그만큼
수고롭다는 고토를 내뱉는 것이 아닌가
자신을 되돌아봐도 될 겁니다
그대가 만족을 느껴야 할 때는
특정될 수 없습니다
야생이 아닌 것에
전자인 시선보다
후자인 시각에 매료됩니다
뭔지 볼 수 있다면
배려가 뭔지 보입니다
그것이 서로 맞으면
마음과 몸이 '맛'있습니다
또한, 더는 사랑하지 않을 때에
배려의 자리에 미안함을 남겨두어야
사랑했던 것이 맞을 겁니다
미안함을 남기는 건
그에게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현명한 일로서,
나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오래 사랑하려면,
사랑하는 게 맞으려면
동정은 필히 잊는 게 좋을 겁니다
그 힘이 야생일 겁니다
인간으로서의 환희도 거기에서 올 겁니다
대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보이는 그대로 대상을 즐길 수 없으면
아무것도 즐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대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사람이 굳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