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편의점
입버릇처럼 쓰면서
그래야 하지 않나 했던
정의와 공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속내와,
그 대척점에
무엇이 있는지를 마음과
몸으로 배우는 요즘입니다
곧 이때를 반찬 삼아,
혹은 안주 삼아
눈빛을 반짝이며
입에 담을 때가 올 겁니다
과거가 된 오늘이
무력감으로, 쨍한 분노로
채워져 있을수록
미래의 현재가 소중해지겠지요
덕분에 삶이 막힌 듯하지만,
마음이라면 모를까
삶이 막힌 적은 없습니다
흔히, 갇혀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면,
그대가 갇힌 것입니다
"너희 각자나 잘 살아, "
라는 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얼개인 모양이니 말입니다
17세기를 잠깐 살아냈던
김성탄*이 나열한 33가지의
사소하지만 유쾌한 때를
즐길 정도의 여유와 함께,
사랑한다 싶을 때
"너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해'라고는 함부로 말하면서,
'사랑하지 않아'라고는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감정고문자들이 제법 많은데,
'한 때 사랑했기 때문에'라는
같잖은 동정을 담은 의무감은
사랑을 이미 잃은 상대에 대한
야비한 기만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해, "라는 말에도
진정을 담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의외로 사랑이
진보적이라는 걸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우리의 사랑은 늘
진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엔 중고가 없으니까요
보수적인 것도 없지 않은데,
사랑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흔히, 집착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