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듣고 싶은 조언이란

역설의 조언

by KimWay

조금 걸러 듣거나 경계하며 받아들이는 말이 몇 가지 있다. 말이라기보단 어떤 패턴인데, 가령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라고 하거나, "결혼은 불행으로 가는 길", "결혼은 현실"과 같은 확언의 말을 하는 부류이다. 부정의 경험을 한 사람이 말하는 한정된 말일 확률이 현저히 높아서 조금 걸러 듣는다.


예컨대 주식으로 부를 이뤘거나 결혼 후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높은 확률로 주식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거나, 혹은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사람일 거다. 또는 본인의 결혼 생활이 그닥 만족스럽지 않거나, 그런 환경에서 자랐을 확률도 높다.


사람은 부정적인 자극에 더 취약하고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근거 없는 편견에 싸일 수 있게 되는 듯하다.


그럼 무슨 말을 들어야 할까?


오히려 난 역설의 조언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예컨대, 내 주식은 물렸지만 주식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 내 결혼생활은 물 건너갔지만 결혼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이 더 가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이럴 수도 있다. 주식으로 인해 엄청난 부를 이뤘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 결혼으로 인해 행복하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일러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신뢰할 수 있고, 가치 있다고 본다.

작은 세계의 경험에 의거해서 조언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그 이전에 남의 인생 서사에 왈가왈부하려는 태도를 지양하자. 삶에서 이야기는 대부분 그러하듯 흘러가서 완벽히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내 주변사람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적어도 이런 태도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사람도 아는 게 많아지고, 배우는 게 많아질수록 말을 더 아껴야 함을 요즘 들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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