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경사는 몰라도 조사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간헐적으로 들었던 말 중 하나인데, "경사는 몰라도 조사는 가야한다"는 일종의 조언이다. 난 특히 회사에서 이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렇게 몇 번을 듣다보니 특유의 반골기질을 가진 나는 이 말의 뜻을 다시금 복기하게 됐고, 나름의 결론을 지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 회사는 규모가 좀 있는 편이고, 직원들의 경조사가 게시판에 업로드 되는 터라, 누구나 알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때문에 그만큼 경조사에 자주 참여하기도, 혹은 내 경조사에 사람들이 와주기도 했다. 그렇게 최근 2년 간 한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장례식을 치뤘던 나로서, 경사와 조사의 무게가 다른가 물었을 때, 명쾌하게 답이 나오진 않는다. 즉 각각의 자리에 어려운 발걸음을 해줬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의 차등이 없단 뜻이다.
그렇다면 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은? 당연히 가질 필요 없다. 내가 생각한 거리와 그들이 생각한 거리가 달랐을 뿐이다. 내 마음을 강요할 필요도 없고, 속상하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감사한 마음만 남겨두는 게 더 건강한 마인드다.
그래서 난 경사와 조사의 무게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할 뿐이다. 그래서 "경사는 몰라도 조사는 가야 돼" 혹은 "조부모님은 부의금만 보내도 돼"라는 아무개의 말을 옮기며 다른이에게 전파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내게 물었을 때 그저 마음가는대로 하기를 권유할 뿐이다.
살다보면 관성처럼 받아들이는 말들이 여럿 있다. 이것들을 경계하는 게 내 삶의 습관이라면 습관이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을 때, 남들과 다른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내 삶의 태도와 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