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숙집 이모 Apr 07. 2020

내 생애 최고의 해

목표를 설정하라, 그 목표가 나를 이끈다.

2014년 2월 14일 우리 세 자매와 막내 이모가 모여 워크숍을 했다.

넷이서 거창하게 워크숍을 했다.  이미 교육을 받은 큰언니가 준비했고 나머지 세 사람이 동참했다.   


"내 생애 최고의 해 만들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세세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계획에 대하여 발표하고 선서까지 하느라 밤을 보내고 새날이 오는 줄도 몰랐다.


목표를 이끌어 내기 위해,

1. 선언 (2014년 내 인생 최고의 행복한 해가 되도록 나의 존재 가치에 따라 생활하며, 최선을 다하여 목표를 달성한 것임을 선언합니다. )


2.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기대하는 점 3가지 기록하기(나의 기록은 "마음을 차분히 하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실천할 수 있는 목표 설정 기대한다, 꼭 바꾸어야 할 나쁜 습관을 바꾸는 목표 설정을 할 것 같으다"였다)


3. 지난해를 반성하며 새로운 해의 구체적 목표를 향한  단계별 접근

1단계: 성취/ 칭찬을 통해 지난해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이고 칭찬받은 것은 무엇인가,  

2단계: 아쉬움과 실망을 통해 지난해의 아쉬움과 자신에게 실망한 부분은 무엇인가,  

3단계: 깨달음과 교훈, 그것들을 통해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

4단계: 핵심가치!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래서 2014년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가,

5단계: 결과물! 5년 또는 10년 후 내가 얻고자 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6단계: 그래서 도전할 과제는?

7단계: 어떤 습관과 훈련을 하겠는가,

8단계: 10가지 도전 목표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9단계: 확실히 실행하게 만드는 시스템 구축하기(보상하기와 목표를 공유할 5인을 선정)를 쓰고 매 단계별로 발표를 했다.

2014년에 세웠던 목표

그리고 목표를 가지게 된 동기 등에 대하여 발표를 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며 의기투합해서 매년 모여 워크숍을  하자고 다짐을 하였으나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하지만 난 복이 많았다. 그해 겨울에 작은어머님께서 우리 5식구를 초대해 주시고는 당신의 보물(사촌들 어린 시절부터 새해 목표 세우기를 하셨고 그것을 엮으신 파일)을 보여주셨는데 우리 가족도 그런 보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모여 "축복된 습관을 가지자"라는 가훈 아래 "축복의 길" 주제로 새해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며  다음 해엔 전년도에 얼마큼 실행했는지 자신의 점수를 고백하고 서로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내 인생 최고의 해 만들기" 가 "축복의 길"로 이름을 바꿔 진행중이다.

우리가족의 목표를 담고 있는 파일



본론으로, 계획을 세우니 계획이 나를 이끌더라.

2015년 작은 건물을 구입하게 되었다.  대출을 턱까지 받아서 구입을 하는 바람에 몇 해 동안 숨도 못 쉴 만큼 어려웠던 것은 살짝 감춰두겠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입한 작은 건물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구입을 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이미 설계되어 있던 목표를 이룬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계획의 시작은 2014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어렸던 34살 공인중개사를 공부하던 어느 날이다.


책임져야 할 내 몫의 삶을 위해 공부하던 밤, 소도시의 아주 작은 아파트 주방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던 날 밤에 갑자기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강한 불안감을 느꼈고 그때의 형편으로는 꿈같은 목표를 설정했고, 공부하던 노트에 쓰고 기도했다.


남편 나이 40에 우리 아이들이 편하게 살만한 30평대 아파트 구입하기

남편 나이 50에 우리 건물 구입하기

남편 나이 55살에,  남편 나이 60살에 무엇을 하기 등을 계획했었다는 것이다. 내용은 간단했고, 목표와 기도는 간절했다.


왜 내 나이가  기준이 아니라 남편 나이가 기준인가 하면 마음에 나보다 남편이 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장이니까 가정 경제 주권은 남편에게 있으니까 그랬다.


여하튼 남편 나이 40에 33평 아파트로 이사했다. 남편이 이자 감당하며 살 자신 없다고 안된다고 하는 걸 내가 공인중개사를 시작했으니 벌어서 그 이자 갚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사하는 날 퇴근만 그 집으로 하시라고 설득해서 집을 구입했다.

그리고 남편 나이 49살에 퇴사 후 부부가 함께 할 일을 찾던 중 지인이 하던 원룸형 하숙집을 인수하기로 계약했고 나이 50에 소유주가 되었다.


시골의 작은 건물이라서 서울 변두리의 집 한 채 값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글로 쓰고 마음에 쓰니 목표가 길을 안내하였다.


몇 해 전부터 남편의 나이가 아니라 내 나이를 기준으로 나만의 목표를 쓰기 시작했다. 그 목표 안에 책의 지은이가 되는 것이 있다. 첫 시작을 했다. 브런치 작가 된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만 원으로 한 달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