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업 Apr 04. 2022

[N라이프] 진심으로 모십니다

진심은 힘이 있다

N잡러, 부업러들이 늘면서 최근 프리랜서 재능마켓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숨고, 크몽, 클래스101 등 성인 중심 플랫폼에서 꾸그, 자란다 등 키즈 전담 플랫폼까지. 성인 대상 플랫폼은 중복 활동에 제한이 없어 숨고와 크몽에서 활동 중이고 키즈 플랫폼은 중복 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어서 꾸그에서만 코칭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잘 사용하는 '숨고'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숨고 플랫폼은 '숨은 고수'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고수들과 고객을 연결해준다는 의미인데 플랫폼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숨고의 프로세스는 이렇게 진행된다. 

1) 고객이 관련한 요청서를 보낸다 
2) 요청서를 보고 매칭을 제안하고 싶은 고수가 견적을 보낸다
3) 최대 10명까지 고수의 견적을 받고 고객이 채팅으로 선택한다


고수는 견적을 보내기 위해 1,800원~ 2,500원 사이의 금액을 선지불 해야 한다. 만약 보낸 견적을 고객이 48시간 내에 확인하지 않으면 그 금액은 환불되지만 현금으로 반환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 포인트로 반환된다. (크몽은 매칭 완료 후 거래 시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고수의 입장에서 들어오는 요청서에 모두 견적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열 명에게만 보내도 최소 18,000원이 드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견적서가 10명의 고수 사이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짧은 경험이지만 숨고에서 활동하면서 고객의 선택을 받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의 견적서가 선택받을 수 있는가


포인트 1. 견적은 속도전이다.


요청서가 들어오고 견적은 빠를수록 좋다. 요청서를 보낸 고객이 아직 숨고 플랫폼 내에 활동하고 있을 때 견적서를 보내면 고객이 견적을 빠르게 확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 역시 가장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을 때다. 


우리가 소비를 한다고 할 때를 생각해보자. 백화점에 너무 예쁜 가방이 눈에 띄었고 마침내 수중에 성과급도 들어왔다. 이럴 때 우리는 '아 갖고 싶다'라는 소비 욕구가 가장 강하게 든다. 만약 그 욕구를 가까스로 참아 내고 백화점 한 바퀴를 돌아보거나 혹은 식사를 먼저 하게 된다면 어떨까? 소비 욕구가 그때만큼 강하지는 않다. 잠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다음에 사지 뭐'라며 소비 욕구가 식어버리기도 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객의 소비 심리 역시 마찬가지다. 고객은 가장 서비스 이용 욕구가 강력할 때에 서비스 요청서를 보낸다. 그때에 바로 견적서를 보낸다면 가장 긍정적인 리액션을 기대할 수 있게 마련이다. 


포인트 2. 그러나 복붙은 걸러진다.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복붙은 걸러질 수밖에 없다. 복사+붙여 넣기 한 텍스트는 티가 난다. 고객은 견적서를 보고 '성의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가 봐도 모든 고객에서 복사+붙여넣기한 견적서는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다. 진열된 상품에 관심이 있어서 매장에 들어갔을 때 직원이 불친절하다면 10의 8-9는 다시 문을 박차고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ip 1. 고객에게 진심을 담자.


진심을 담은 견적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먼저는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숨고의 요청서를 보면 고객의 이름, 성별, 나이대 등이 나타난다. 홍길동님의 요청서가 들어온다면 견적서의 시작을 '길동님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견적서 중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시작되는 견적서를 그냥 지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길동님 안녕하세요:) 길동님의 요청서를 보고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견적 보내드립니다.'라는 식으로 운을 띄운다. 


Tip 2. '자주쓰는 견적' 기능을 활용하자.


자주 쓰는 견적은 빠르게 견적을 보낼 때 유용하다. 다만 A부터 Z까지 모두 작성되어 있는 견적서를 그냥 보내는 것은 앞서 말한 복붙과 다를 게 없다. 고객 유형에 따라 자주 쓰는 견적으로 일종의 템플릿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자. 


나의 경우 컨설팅의 종류가 세 가지 기준으로 분류된다. 1) 스피치 or 면접 2) 성인 or 키즈 3) 대면 or 비대면

경우의 수를 구하면 2*2*2=8가지의 고객 유형이 나온다. 따라서 나는 8가지의 자주 쓰는 견적 템플릿을 만들어 그때그때 활용한다. 


물론 그 견적 역시 고객의 상황에 따라 일정 정도 수정이 필요하다. 만약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한다면 15분가량 걸릴 견적서 작성을 단 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Tip 3. 아무 요청서에나 다 견적을 보내지 마라.


요청서가 들어왔다고 무작정 견적을 보내는 것은 숨고 직원들에게나 좋은 일이다. 요청서를 보내는 고객 중에서 명확한 니즈가 보이는 고객에게 견적서를 보내는 것이 매칭에 유리하다. 예컨대 숨고 요청서에 있는 기타 사항 등에 자신의 니즈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는 고수들의 견적에도 답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스피치 컨설팅을 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 기업 면접/예정된 입시/날짜가 제시되어 있는 발표 일정/자녀 교육 목적 ] 등에 해당하는 요청서에 더 적극적으로 견적서를 보낸다. 모두 명확하게 지불해야 할 동인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Williingness to Pay가 충족한다는 의미다. 이런 식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청 사항이 나와 있을 때 나의 견적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숨고 플랫폼이 재능마켓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지만 그만큼 허수 고객도 많고 나의 라이벌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나의 강점과 고객의 니즈를 잘 충족해서 매칭 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것이 플랫폼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숨고 #재능마켓 #프리랜서 #N잡러



Instagram @ min_g.5

Youtube @ 옴지TV 

작가의 이전글 [N라이프] 헤엄치지 않는 오리는 물에 빠질 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