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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소녀 Aug 26. 2021

검은 봄(시)


겨울동안 쌓인 

눈물이 녹아내리는 시간이여서 

두만강의 봄은 시리다     


겨울동안 스쳐간

검은 그림자가 살아나는 시간이여서 

두만강의 봄은 아프다   

  

겨울동안 품었던

여인의 몸이 드러나는 시간이여서 

두만강의 봄은 어둡다   

  

겨울동안 멈췄던

얼어붙은 숨을 쉬는 시간이여서 

두만강의 봄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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