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지만 소년처럼 살고 싶다

by 도시 탐험가

생각해보면 난 평생 글을 써 왔다.

하지만 내 인생의 하프타임을 즐기기 전에는 모두 외부의 필요에 따라 쓴 글이었다.

학교 숙제를 위한 일기나 리포트,

직장 프로젝트를 위한 기획서나 보고서,

뭔가를 계속 쓰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위해 쓴 글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난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있었다.

때론 탄천의 오리를 담았고,

오래전에 헤어진 책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고,

평생 편하게 살던 아파트를 떠난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인생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앞둔 50대 이야기도 담았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갱년기라며,

사추기 혹은 오춘기를 지난다며,

누군가는 나를 소년 같다며 놀린다.

하지만 난 그 모든 놀림이 칭찬으로 들렸다.


그랬다. 난 소년처럼 살고 싶은 거였다.

머지않은 미래에 할아버지가 되겠지만 난 아직 꿈을 꾸며 살고 싶은 거였다.


이 나이에 꿈이 대체 무슨 소용 있냐는 사람들이 많을 테지만

나에게는 아직 꿀 꿈이 많이 남아 있다고 대답해 주겠다.


어쩌면 난 갱년기를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난 소년처럼 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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