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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원 Jul 03. 2016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영화 <월플라워>

                                                            

 이번 <월플라워>는 10대들이 보면 좋을 영화 중 하나입니다. 여담이지만, 소설이 원작이기도 해요. 그리고 "월플라워"의 뜻이 '미국 졸업파티 등에서 파트너가 없이 벽에 홀로 붙어 술을 마시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애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패트릭이 찰리에게 한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넌 월플라워야."!

 그럼 본격적으로, 전체적인 줄거리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모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던 '찰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그저 맴돌기만 합니다. 그나마 생각해낸 방법이 같은 학교 나온 아이와 친구하기, 형이 있던 동아리 부원과 친해지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찰리에게 관심도 안 보이죠. 그러는 중에 조금 친해진 사람이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학교에 가는 것을 조금 즐거워하는 듯했습니다.


 그 후에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 사람이 선배인 '패트릭'입니다. '패트릭'은 장난기 많지만, 다른 사람과는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찰리와 비슷하기도 하죠. 그리고 패트릭과 이복남매인 '샘'과도 친해지게 되죠. 그들은 찰리에게 많은 친구들을 소개해준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어느 면에서는 비슷한 처지이기도 합니다. 각자 나름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가장 먼저 영화의 중심이 되는 찰리는 이모를 잃은 슬픔으로 인해서 환영에 시달립니다. 그런 증상들이 샘과 패트릭을 만난 후에 잠잠해집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환영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떠한 일로 인해서요. 그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 편이 보시려는 분들께 좋겠네요! 찰리의 경우에는 셋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겪은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이모를 잃었고, 친구를 잃었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 환영을 봤으니까요.




 두 번째로 패트릭입니다. 가장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 부분이 드러남과 동시에 꽤나 큰 충격을 받기도 했죠. 그 부분이 무엇인지는 비밀로 두기로 하겠습니다! 흥미의 요소이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패트릭은 학교에서 던진 한마디로 인해서 어딜 가든 'nothing'으로 불립니다. 없는 존재라고 불리는 것과는 달리 존재감 넘치는 인물입니다. 찰리가 가장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겪었다면, 패트릭은 자신의 속내를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지친 성장통을 겪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패트릭은 그런 성장통을 감추기 위해서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입니다. 샘은 "사랑"에 많이 데인 인물입니다. 주변 남자들이 샘을 쉽게 생각하는 거죠. 그 때문에 샘 스스로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과 사귀려고 하죠. 찰리에게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사랑에 데였던 과거 때문인지,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 마음을 받지 못합니다. 이렇듯 샘은 사랑 때문에 성장통을 겪는 인물입니다.


 월플라워라는 영화는 남모르게 고통을 겪는 10대들의 이야기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울기도 하고, 꿈 때문에 아파하기도 하고. 그 모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감추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성장통.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극히 주관적인 명대사입니다. :)



 제가 꼽은 명대사는 하나인데요. 바로 이겁니다. "Welcome to the island of misfit toys.". 불량품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을 스스로 불량품이라 칭하는 것에서 묘한 아픔이 느껴져 안타까웠던 대사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어딘가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까요.


 영화 "월플라워"는 전체적인 스토리도 좋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패트릭 역을 맡은 '이즈라 밀러'는 마치 인물과 동화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똑 부러지는 마법소녀 "헤르미온느"를 연기했던 '엠마 왓슨'의 새로운 캐릭터. 엠마 왓슨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질풍노도의 시기. 외로운 "월플라워"였던 찰리. 결국엔 그 벽에서 나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듯한 모습에 왠지 흐뭇하기도 합니다. 20대가 되고 보니, 너무나도 쓰다듬어주고 싶은 10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처럼 너무나도 쓰다듬어주고 싶었던 세 주인공들. 쓸쓸하지만 외롭지 않아 보이는 그 묘한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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