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 있어 살아간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우린 매일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게 되며, 그 새로운 날마다 익숙하지만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이 어제의 반복적인 일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오늘은 나에게 순간순간을 선택해야 되는 일들로 쌓여 있다.

매일 아침에 하늘의 구름도 새로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듯이, 우리들은 매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새로운 매일이 나에게 익숙하듯 반복적으로 다가오지만, 어제의 일들이 새로운 오늘과 비슷하듯 똑같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내가 모르는 순간들에 선택이 항상 같아서 새롭지만 비슷한 곳에서 머물고 있는 듯하다.

결국에는 난 이런 날들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 것이다.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 보면 길게만 느껴지던 매일매일이라는 짧은 순간들로 지금까지 이렇게 지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난 앞을 보며,

그렇게 난 하루를 보내며,

그렇게 난 지금까지 익숙한 듯 삶을 살아간다.

우리의 삶이 매일 반복적이지만, 가끔은 내 앞에 있는 길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익숙한 순간에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시간들에 내가 걸어가는 길이 평탄한 평지인지, 가파른 내리막길인지, 어쩌면 오르막길인지도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그렇게 앞을 향해 나아간다.

어느 순간 힘들어 쉬어가는 시간에 잠시 내 삶의 뒤를 돌아볼 때, 지금까지 얼마나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는 순간에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갈림길에서 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한 길을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내 선택의 그 길을 그저 걸어간다.

내가 선택해야 하는 그 갈림길의 선택은 온전히 나만이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선택하여 내가 걸어가는 지금의 길이 산을 오르는 듯 힘들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왔을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내 삶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찾아오면 난 선택을 해야 한다.

내가 산 중턱에 있을 때,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비록 내 선택의 결과가 내가 있는 지금의 위치에 머물고 있는지 아니면 이 길의 끝에 있는 삶의 목표한 산 정상인지 나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고, 그 무엇 하나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그저 내가 그렇게 선택한 결정에 따라 지금까지 걸어온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서 있는 지금,

새로운 날의 지금,

난 다시 눈앞에 놓인 새로운 두 갈림길에 서있다.

새롭게 내 눈앞에 나타난 그 두 갈림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한 길을 난 다시 걸어가야 한다.

선택해야 될 내 앞에 있는 두 갈림길 중에 하나는 처음부터 오르막길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내리막길이다.

내 앞에 길이 처음에 오르막길을 걷는 것은 삶이 계속 오르막이 아니고, 처음부터 내리막길이라서 내 삶이 계속 내리막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저 앞에 있는 갈림길을 선택하고, 삶을 살아가듯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중에 난 무엇을 선택할지 그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못한다.

이 순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지혜와 충고가 아닌 그저 나의 선택으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내가 살아온 경험과 지혜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를 듣고 싶은 순간이 있다.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가 지금까지 나의 삶과 그 사람의 삶이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에 의존하여 그 무엇을 선택한다면 시간이 지나 만족하지 못하는 선택의 결과에 대해 핑계할 무언가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건 그 어떤 선택을 하던, 그 결과가 어떠하든,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결과를 내가 짊어지고 책임질 일들이다.

결코 누군가에게 핑계를 말하거나, 비난을 할 수 없는 온전히 내가 책임지고 짊어지는 일들이다.


난 내 앞의 갈림길 중에 오르막길을 선택했다면 처음부터 힘듦이 따를 것이다.

결코 오르막길이 가볍고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에 난 혼자서 그 무엇에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선택을 믿고 그저 앞을 보며 걸어간다.

숨이 차오르고 거친 숨을 내쉬어도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 없이, 순전히 나의 힘으로 그 길을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순간, 어쩌면 아니 가끔은 포기하고 싶고 그냥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 않고 싶을 수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지금 내 선택을 믿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고, 난 내 선택을 믿기 때문이다.


내 앞에 놓인 갈림길 중에 내리막길을 선택했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한걸음 한 걸음씩 길을 내려갈 것이다.

큰 어려움 없는 발걸음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하늘에 구름도, 울어대는 새들의 소리도, 그 순간들을 즐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렇게 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 내가 선택하여 걸어가는 내리막길에 여유로움과 편안함 속에 어쩌면 이야기 나눌 누군가 있다면 더 좋겠다는 여유로운 상상을 하면서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듯 걸어갈 것이다.

바쁘게 살아오면서 그저 앞만 보고 지내온 시간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처럼, 편안하게 그동안 보지 못한 꽃들과 바람을 타고 전해주는 꽃들의 그 향기로 내 코끝을 가득 채우며 그렇게 가벼운 걸음으로 나아갈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며 바쁘게 보낸 수많은 새로운 날들에 대한,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는 여유로운 상상을 한다.

두 갈림길 중에 내리막길을 선택한 나의 선택이 옳다는 확신과 선택에 대해 나의 현명함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잠시의 쉼도 없이 지금 선택에 대한 순간의 여유를 즐기면서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오르막길이 결코 끝없이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내리막길이 결코 끝없이 계속되는 내리막길은 아니었다.


내가 선택하고 시작한 오르막길의 그 끝에 이르면,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그 길만큼 이제는 오르막길과 다른 편안한 내리막길이 선물처럼 나타나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내가 선택하고 시작한 내리막길 그 끝에 이르면, 지금까지 편안함과 여유로움은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부터 처음 시작과 다른 어려움으로 새롭게 내 앞에 나타난 그 길을 이젠 힘들게 올라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오르막길을 힘들게 참고 견디며 여기까지 온 난, 지금 이 순간까지 느끼지 못한 여유와 평안함이 선물처럼 나타날 것이고, 내 처음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며 내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힘들여 걸어온 오르막길에 보지 못한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순간들을 보게 될 것이고, 새들의 노랫소리에 잠시 여유로움과 함께 모든 것에 귀 기울이며 듣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숨 가쁘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잘 견디고 걸어온 날 칭찬하듯 그 선택에 대한 감사함으로 지금 새로이 시작된 내리막길을 가볍게 걸어갈 것이다.


처음에 내리막길을 선택한 나는 이제 그 여유로움을 잊고, 앞으로 시작될 힘듦을 생각하며 오르막길을 오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뒤로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렇게 나는 오르막길을 오를 것이다.

처음 선택한 그 내리막길을 걸으며 길가에 피어있던 꽃을 이제는 보지도 못하고, 새들의 울음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지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뿐이다.


처음에 선택이 무엇을 선택했는지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어차피 내가 가야 할 길이 내리막길이었다면, 언젠가는 오르막길이 나타날 것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오르막길이었다면, 언젠가는 내리막길이 나타날 것이다.


난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선택한 내 앞 그 길이 편안하다고 매 순간 편할 수 없고, 지금 내가 선택한 앞 길이 힘들고 어렵다고 매 순간이 어렵고 힘들지 않을 것이다.

나 스스로를 믿고, 나의 경험과 지혜로 선택한 그 길을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처음에 오르막길이 언젠가는 내리막길로 나를 걷게 할 것이고, 처음 선택한 내리막길이 언젠간 나를 오르막길로 나를 걷게 할 것이다.

난 매 순간을 선택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갈 뿐이다.

가끔 쉼을 찾아 쉬어 갈 때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며, 내 안에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나 스스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핑계를 대며, 나 자신이 선택한 길이 틀렸다고, 지금 내 선택이 그 누군가의 말에 흔들렸다고 말하지 않고, 지금까지 힘들게 인내하며 걸어온 나에게 포근함으로 나를 감싸주며, 진심으로 나에게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힘을 얻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비난과 핑계로 인해 나에게 쉼을 선물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견뎌낸 나 자신에게 어떠한 행복도 없이, 타인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했던 지금까지 모든 것을 참고 견딘 것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기에 쉼을 선물하듯 나에게 위로와 평안을 줘야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내리막길에서도 오르막길에서도 가끔은 걸어가는 나에게 쉼을 선물해야 한다.

힘들어서 쉬는 것이 아니고, 편안해서 쉬는 것도 아니다.

계속 가야 될 길에 대한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생각으로 나에게 쉼을 선물하고, 앞으로 가야 될 길에 포기와 좌절이 없이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으로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의 선택을 나 스스로에게 비난하지 않으며, 절대 나의 선택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으며, 앞에 놓인 내가 선택한 그 길을 믿고 계속 걸어가는 것이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으로 아무도 모르게 우린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 속에 가끔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비난을 했다면, 이젠 그러지 말고 잠시의 쉼에 대한 시간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위로를 스스로에게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내가 가야 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서 힘없이 주저앉을 수 없으며, 나에게 쉼이라는 선물과 위로라는 따뜻함으로 나를 안아주며,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내가 다시 시작해 걸어야 할 길에 힘이 될 것이다.

내가 나에게 쉼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내가 가는 길에서 길을 잃어 쓰러진다면 다시 일어나는 것이 결코 쉬운 건 아닐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라서,

길을 잃어버려 처음에 갈림길을 다시 찾아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이런 쉼을 나 자신에게 허락하기 싫어서,

나에게 쉼이란 결코 허락하지 않는 내 삶의 무게로 인해 쓰러졌다면,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삶 속에 무거운 짐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짐 속에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에, 앞으로 내 선택에 대한 것들이 나에게 어떤 방법으로 응원하며,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기에, 당장 내 눈앞에 놓인 것에 힘들어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지금 한 걸음이 결코 무거운 발걸음이 아닌 것이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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