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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장 Feb 09. 2024

미니멀리스트

클리닉의 노래 3

노래 두 개를 녹음해서 스케치하듯 만들어서 차에서도 듣고, 직장에서도 듣고, 계속해서 들어보았다. 역시 노래 같은 노래였다. 뭔가 계속해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영감이 떠오르는 즉시, 녹음을 하거나 가사를 적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넷플릭스에서 미니멀리즘에 관한 영화를 보다가 10분도 안돼서 휘리릭 적은 가사를 가지고 반신욕을 하면서 멜로디를 이것저것 만들어보았는데 꽤 괜찮은 노래가 만들어진 것 같았다. 가사와 멜로디만 만들고 굳이 코드를 구성하진 않았다. 나보다 더 잘하는 원욱이(작자)를 믿고 기본 드럼 박자에 맞혀서 멜로디를 녹음해서 원욱이에게 들려주었다.



" 오!!! 좋은데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녹음해서 만들어놓으면 세부적인 건 제가 완성할 수 있으니까, 많이 만들어놓으세요."


" 난 요즘 계속해서 노래가 떠올라, 단지 이게 너무 쉽게 떠올라서 원래 있던 멜로디가 무의식적으로 떠오라서 만들어진 건지 몰라서, 그게 좀 걸리네.


"아마, 뭔가 비슷하게 진행되는 멜로디가 있을 수도 있는데, 형은 가사를 먼저 만들고 멜로디를 나중에 만드니까 아마 다른 노래랑 정말 같은 멜로디가 나오기는 힘들 거예요. 그렇게 따지면, 비슷한 노래가 세상에 얼마나 많아요. 걱정 말고 계속해서 만들어요. 혹시라도 그런 멜로디가 있으면 제가 고치면 되니깐요.


사실 노래를 만들면서 표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지금 만든 이 멜로디가 다른 노래에서 나온 멜로디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데 뭔가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만들어지면, 불안해서 멜로디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한다. 요즘에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만든다. 그냥 가장 멋있고 좋게 들리는 멜로디가 만들어지면 채택하고 있다.


하여튼 세 번째로 만든 이 노래의 제목은 "미니멀리스트"이다.


오래된 물건에는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버리면 추억도 함께 버리게 된다는 모토를 가지고, 옛 연인의 물건을 버리고 버리다 보면 그리움도 함께 사라져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미니멀리스트           


혼자서기 위해

버리고 버려     


이제부터 난

미니멀리스트     


그런데 아니

버릴 땐 추억도 같이

버려야만 해.     


안타깝다면

추억은 너 혼자

간직해 줘    

 

이제부터 난

미니멀리스트     


버리고 버리다 보면

아픔도 사라지겠지.     

결국엔 너란 사람

가슴에서 버려지겠지     

X 2     


작은 방안

어딜 봐도

여전히

니가 보여     

Everything that reminds you.

I Wish they'd fade away.    

 

버리고 버리다 보면

아픔도 사라지겠지.     

결국엔 너란 사람

가슴에서 버려지겠지

 X2


글로리와 함께 묶어서 발매한 노래다. 이 노래도 나중에 보니 2절이 없는 게 아쉬워서 2절을 추후에 만들었다. 즉, 2절을 녹음한 후 추후 다시 발매할 예정이다. 물론 그땐 모든 면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미니멀리스트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인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노래다.


https://youtu.be/eaSMcOSEZQw?si=0c58lNlUgUsNSq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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