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의 노래 5.
곡을 만들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가지고 만들면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가끔씩을 재미를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행복한 백수 in 1996"는 재미있는 노래다. 군대 가기 전 할 일 없는 백수 시절을 회상하며 가사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그 시절을 돌아보며,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시절의 나와 가상의 스토리를 연계해서 하나의 노래로 만든 것이 "행복한 백수 in 1996"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꽃다운 20살의 노래다.
행복한 백수 in 1996
사람 없는 거리를
혼자 걷다 보면
미숙이 생각에
눈물이 나네
미숙아
내가
돈이 없어서 떠난 거냐.
하.
진한 믹스커피 그리고
언제나 팔팔라이트
내리는 햇살에 광합성
이거슨 천연 비타민
진정한 남자라면 외모에
집착하지는 않아
파아란 추리닝과 쓰레빠
이거시 진정 클래식
미숙아
나는 니가 없어도
외롭지가 않구나
미숙아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넓은 어깨와 갑바는
상남자의 상징
헬스장 따위는 안 원해
평행봉 하나면 끝나지!
하루에 삼천원 필요해
그거시 유일한 약점
엄마아 만 원만 주세요
아침에 일어날게요.
미숙아
나는 니가 없어도
외롭지가 않구나
미숙아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주 만에 버리냐
미숙아. 하루에 한 번씩
샤워를 하도록 할게.
미숙아. 원하면 담배도
조금씩 줄이면 될까?
미숙아. 미숙아 여보세요?
https://youtu.be/OKmfQIeS1mQ?list=PLwfKFRzgNWwWwC9_4PBfbZnx5DBHmSChl&t=13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실력도 더 늘고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노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늙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정성을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정을 받게 되고 그것은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진행되어 어느샌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때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작곡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노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크게 투자를 하지 않으니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다 보면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인 것을 이제 알고 있다.
언젠가는 조금은 더 알려져서 "행복한 백수 in 1996"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노래가 되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