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정치인들의 '변절'을 다루는 기사를 마주한다. 비단 정치인뿐 아니라 문학인이든 기업인이든 출신에 상관없이 어떤 정치적 성향이 바뀐 경우, 노선을 달리하는 경우 이 같은 표현을 쓴다.
변절: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않고 배반함. (출처 Daum 사전)
다분히 부정적인 뉘앙스다. 그런 기사를 보면서 나는 그 들의 바뀐 선택을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당장 나만해도 그런 일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 같은 건 딱히 내 인생에 고려대상이 아니라 규정지었지만 나는 기혼자가 되었고, 첫 직장이었던 대기업을 나오면서 임원으로 가는 거 아니면 대기업을 다시는 안 다니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지금 대기업(엄밀히는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세상에 어쩌면 '절대 XX하지 않는다' 같은 건 애초에 지켜질 수 없는 말일지도 모른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면 굳이 '절대'라는 말을 넣어 문장을 만들 이유조차 없다. 사실 그럴 가능성이 일말이라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절대라는 말을 넣어 의지를 표하는 것이다.
인생에 '절대' 같은 건 없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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