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내 생각 뻗을 곳을 두고 싶은 마음
일요일 밤,
본능처럼 뭔가 글을 하나 적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딱히 떠오른 주제는 없었지만 뭐라도 적고 싶었다.
그렇게 맥북을 들고 거실 소파에 앉아 에버노트를 켜고 blog 태그 달린 노트들을 하나씩 둘러보았다.
올해 4월에 적어둔 메모인데, 제목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였다.
시키는 일을 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하고,
뭔가 억지로 하는 게 너무 많다
그냥 내 맘대로
내 다리 뻗을 집 한 칸 구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온라인에서 만큼이라도
내 생각 뻗을 곳을 두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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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다시 보니 김영하 작가님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 인터넷을 찾아보다 책장에 있던 김영하 작가님의 <말하다>라는 책에 손이 닿았다.
종이 귀퉁이를 여기저기 접어두고 연필로 밑줄 쳐둔 곳들도 있었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결국 나도 자유를 찾아 글을 쓰는 것.
내일이면 자유가 억압될 월요일이기에
일요일 밤에 꼭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주말의 마지막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