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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Mar 26. 2017

나는 내 경험의 집합체

그리고 그 경험 속에 갇혀있다

경험주의자라는 뜻도 정확히 모른 채 나는 경험주의자란 말을 종종했었다. 누군가 `이 길로 가면 이리이리 되니 하지 마라`라고 하면, 결국 같은 답을 얻게 될 지라도 조언을 듣는 대신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해보겠다는 식이었다.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것만이 진짜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며 움직였다. 그런 의미에서 나란 사람은 내가 읽고, 하고, 보고, 듣는 것들로 이루어진 구성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강하게 든 생각인데, 내 경험 속에 갇혀있단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니?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새로운 세상이 생기고 확장되는 것인데 왜?

그 이유는,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면서 이제껏 내가 겪은 것은 극히 일부였고, 나는 마치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양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 어리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으로 성장 혹은 확장하고 있더라도 그 역시 유한하기 때문에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갑갑하다. 이게 나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답답하다.

앞으로 탐험할 세상이 무궁무진하고 그 과정이 기대되고 설레지만,

그래도 결국 한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뭔가 막힌듯한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 경험주의: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이 인식을 구성하며 또, 경험한 것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상.

- 경험론: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

- 출처: 위키백과 경험론 https://ko.wikipedia.org/wiki/%EA%B2%BD%ED%97%98%EB%A1%A0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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