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귀 기울여 들으려고
사내 게시판을 보다가 장강명 작가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 북리뷰 모임이 있길래 냉큼 신청했다. 회사에서 장강명 작가에 대해, 그리고 그의 신간에 대해 실컷 수다 떨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고 -동지들을 만나러!- 팬심에 모임 신청을 했다.
그런데 북리뷰 모임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_딱히 스포일러는 없지만,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음 주의_
이 책 자체가 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북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장강명 작가의 의도이긴 했지만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북한이나 통일이란 주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기보다 급박한 스토리 전개 (영화 같은 스릴감)에 중심을 두고 읽었다. 반면, 북리뷰 모임의 이야기는 사회문제, 북한, 통일 등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책에 대한 접근, 혹은 감상 자체가 달랐는데
이점이 기대에 못 미쳤다기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같은 작품을 가지고도 사람마다 관점이 얼마나 다른 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를 중심인물로 생각하는지,
그 인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했는지,
그런 것들이 사람마다 달랐다. (더 정확히는 같거나 비슷한 사람, 다른 사람도 있었다)
장강명 작가님 작품이 주제라 한 번(일회성) 갈 생각으로 참여한 북리뷰 모임이었는데,
평소 나라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를 책을 주제로 삼은 두 번째 모임에도 참석했다.
(그 모임은 올해 내내 운영되던 모임이었고 나는 뒤늦게 올라탄 것이라 그 모임은 스물몇 번째 모임이었음)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하고 든 생각인데 역시나 첫 모임에서와 같이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을 배웠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사두고 아직 읽지 않은 책도 많지만 그래도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러 북리뷰 모임에 참여하듯이, 내가 찾아서 읽지 않을 책들도 이 기회를 통해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모임에도 참가신청을 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사내에서 다른 부서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일이 많지 않다. 그리고 회사가 워낙 크다 보니 유관 부서 외에는 알게 될 일이 드문데 이런 모임을 통해 부담 없이 알아갈 수 있어서 좋다. (아직 잘 알진 못하지만 차차 알아가는 걸로^^;)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