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과정에 대해 하고픈 말들
구직자 입장에서 바라는 점들
오늘 친구가 면접관 교육을 받는다고 하여 생각나서 적는 글.
구직자로서 나름 다양한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해 보았다. 국내 대기업, 스타트업, 외국계까지! 그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 개인적 바람을 적어본다.
정보의 균형
지원자가 이력서에 적는 내용은 무척 구체적이고 방대하다. 나이와 성별부터, 학교에서 무슨 공부를 얼마나 했고, 어느 직장에서 어떤 일을 했고,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해당 구직자는 면접관에 대한 정보를 알 길이 없다. 어떤 팀에 어떤 업무를 하는 사람인지, 어떤 맥락에서 질문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면접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면 면접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가 사전 정보 제공이 어렵다면 면접 시작할 때 면접관 자기소개라도 해주면 어떨까!
개인적 경험으론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면접을 시작하는 면접관분을 만났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뭔가 서로 예의를 갖춘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가 누굽니다, 우리 서로 알아가 보죠`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먼저 자기소개 안 한 경우에는 면접 말미에 형식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물어보세요`라고 했을 때 되물었던 적이 있다. 여기 계신 N분(세분)은 누구시고 각각 어떤 일을 하시는지.
다대다(N:N), 다대일(N:1) 면접보다 일대일(1:1)을!
여러 차례 면접을 보더라도 일대일 면접을 여러 번 하는 게 좋다. 이 부분은 구직자/면접자 입장에서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일대일이 가장 인간적이랄까, 뭔가 서로 깊게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고 기세(?) 측면에서도 공평하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면접관 입장에서도 오롯이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더 엄격하게 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면접관 여러 명에 지원자 한 명인 경우도 있고, 면접관 여러 명에 지원자 여러 명인 경우도 있는데 뭔가 힘의 균형이 맞지 않고 심하게 말하면 비인간적으로 다뤄진다는 기분이 든다. 한 친구는 다대다 면접에 들어가서 본인에겐 질문이 하나만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질문이 이어져서 매우 불편했다고 한다. 이럴 거면 왜 불렀냐고요!
* 생각해보니 신입사원 200명을 공채로 뽑는데 일대일 면접을 다 보고 뽑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단 생각이 든다...
질문에도 예의를 갖춰서
가끔 업무와 전혀 무관한 질문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업무 수행 능력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개인적인 부분 (연애 여부, 결혼 여부,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류의 질문 등등)에 대해 질문하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질문을 하는 회사(더 정확히는 그런 질문을 하는것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구성원이 있는 회사, 혹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지시하지 않는 회사)는 합격해도 안 가는 게 나을 테니 면접 볼 때 티 내줘서 고마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
발을 동동 구르며 목 빠지게 결과를 기다려본 구직자라면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채용 과정에서 피드백은 정말 중요하다. 언제 어떻게 결과를 알려줄 것인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 어떤 이는 적극적으로 빠르게 연락을 취함으로써 본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의 노력과 정성을 느껴 입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구직자에게도 그 회사를 검증하는 과정
실제로 합격한 여러 회사 중 채용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에 함께 입사했던 동기 중 한 명의 말이었는데, 채용 과정이 꼼꼼할수록 그 회사가 본인(포함 모든 직원)을 더 잘 검증했다고 판단하여 대충 사람을 뽑는 곳 보다 엄선하는 곳이 더 끌려 그곳에 입사했다고 했다.
여러모로 회사 입장에서도 채용은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 중요한 과정이고 , 구직자 입장에서도 채용 프로세스가 그 회사를 판단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로 예를 갖춰서 잘... 하면 좋겠다 :)
[관련 링크]
- 구직자가 꼽은 ‘꼴불견’ 면접관들… 면접장서 담배피기도
- 다이애나의 북마크(2)-채용인터뷰에 임하는 HR매니저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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