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부터 제대로 :)
[ 들어가기에 앞서.. ]
외국어 전문가도 아니고 여러 개 말을 구사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외국어에 관심이 많고 평생토록(?) 계속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외국어 학습자 차원에서 드는 생각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할수록 모국어가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본적으로 말에 뼈대를 제대로 세울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말이라는 것은 소통을 위한 것이고 소통을 위해서는 명료하게 의사를 만들어 전달해야 한다. 모국어로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더 자유로운 문장 구조로 구사할 수 있겠지만 외국어로는 모국어보다 아는 단어의 개수나 구사 가능한 문장 구성의 형태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뼈대를 잘 세워야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모국어로도 모르는 말을 외국어로 배울 순 없는 노릇. 모국어를 그대로 외국어로 바꾸어 말하기보다 외국어 자체를 습득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지만 어휘력 측면에서 모국어 단어 셋이 적으면 습득 가능한 외국어 단어 셋이 그 보다 크긴 어려울 것이다.
꼭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모국어 어휘력이 풍부하고 그 뉘앙스 차이를 알고 있다면 외국어를 배울 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워진 구글 번역을 보면 정말이지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제 진정 기계가 한 번역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잘한다. 이제 단순히 외국어 뜻을 번역하는 것 자체보다 얼마나 매끄럽게 -오류 없이- 도착어를 다듬는지가 번역가의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싶다.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란 말이 있듯, 이제 의미 전달 이 중점이라기보다 - 의미 전달은 기계에게 맡기고 - 기계가 놓친 부분을 챙기는 게 중요한 역량이 되지 싶다. 그러긴 위해선 모국어 능력이 더 강조될 것이다. (도착어 다듬는 작업마저도 기계가 하게 될 세상이 오겠지만...ㅎㅎ)
외국어를 학습할 때 독해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이 역시 국문 능력에서도 독해력이 가장 부족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책 더 많이 읽고 연습해야지!
참고기사: 구글 인공신경망의 '매직'..."몇십 년 걸릴 번역 성능 개선 1년 만에"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