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나만 잘되면 될 것 같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남도 아닌 사촌인데 - 아니 남이 아닌 사촌이라 더 -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을 때 시기, 질투는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시기, 질투가 많은 편이었는데 27세 - 아니 이렇게 정확하게 ㅎㅎ - 이후로 시기, 질투가 많이 줄었다. 이제 거의 없어졌다고 할 정도로.
이건 어릴 때 어머니께서 깨우침을 주셨던 부분인데, 내가 하도 시기 질투가 많다 보니 누굴 부러워하거나 조바심을 느껴하면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주변 사람이 다 힘들고 우울하고 망하고 돈 빌려달라고 하고 그러는 게 좋겠니,
즐겁고 열심히 살면서 잘되는 게 좋겠니?"
와, 역시 어머니!
아무래도 곁에서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된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주변 사람들이 다들 열심히 살고, 멋지게 살고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된다. 질투와 시샘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보고 있나요 여러분!!)
"You're the average of 5 closest friends of yours."
Dropbox CEO인 Drew Houston이 한 말인데, 나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 5명의 평균이라는, 즉 어떤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곧 그 사람과 가장 친한 5명의 친구들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를 이끈 86학번들로 회자되는 여러 사람이 있는데 일례로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과 넥슨의 김정주 대표가 카이스트에서 룸메이트로 함께 살았다고 한다.
가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아는 몇 명은 미래에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오늘 한 친구가 결혼한다고 청첩 모임을 했다. 대학원 때 친구라 선배/후배/동기들 몇몇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졸업하고 어찌 지내는지 이래저래 근황을 업데이트하던 중이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한 친구 J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 뭔가 15년이나 20년 뒤에 어디 인터뷰에 J가 나와서 본인의 인생을 쭈욱 얘기하면 사람들이 `와, 진짜 대단하다` 할 것 같다고.
농담 삼아 대학 때 동아리 동기들이 모이면 `이제 나만 잘 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얼마 전부턴 다들 잘 되었으니 나는 잘 안돼도 괜찮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자 친구들은... 나보고 IT재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몇 년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이런 건 절대 안 까먹는다) 얼른 건물주가 되어 본인들 카페, 병원, 사무실 내주어야 한다고...!ㅎㅎ
그래,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
[참고 링크]
- [게임황제 김정주]② 서울대·카이스트 '컴퓨터' 학연… 이해진과는 기숙사 룸메이트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