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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Jun 19. 2017

SIBF 서울 국제도서전 2017

출판사와 독자들의 축제 한마당

가벼운 주말 나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이런 행사가 있구나. 한 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일요일 아침에 급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짝꿍과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와 내가 이런 행사를 이제껏 모르고 있었다니.. 매년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돈 아니었고 한 번 와봄직한 행사였다. (모든 것에는 투자한 만큼 가치를 느끼기 마련이니 덕력을 더 쌓아 와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행사 일정표를 꼼꼼히 보고 누군가를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을 듯

행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이유는 아마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가(저자)들의 축제라기보다 출판사들의 축제처럼 느껴졌는데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자리하실 때 참석했다면 그 가치가 더했을 것 같다.

출판이란 적극적으로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

부스가 출판사/학교/협회 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어떤 회사가 어떤 책을 주로 만드는지를 보면 그 출판사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미디어 회사를 하나 만드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길 바라는, 세상 사람들이 읽고 알아주길 바라는 책들을 만들어내는 출판사 역시 적극적으로 세상에 자기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전하는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학 자판기 인기가 대단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참석했고, 행사 참가자들도 많았고, 특별히 붐비는 부스와 그렇지 않은 부스들이 있었다. 유독 줄이 긴 코너가 있었는데 바로 문학 자판기였다. 짧은 글과 긴 글 중 버튼 하나를 선택하면 영수증이 출력되듯 문학작품이 무작위로 출력되는 자판기였다. 뭔가 뽑기를 뽑는 듯한 기분 때문인지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만날 설렘에 사람들이 긴 대기시간도 감내하는 듯 했다. (난 안함!ㅎㅎ)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자책 관련 부스들도 많이 있었다. IT 서비스 보편화에 따라 개인 단위의 출판 가능한 플랫폼들도 참여하고 있었지만 주인공 느낌은 아니었다.

나 역시 재작년부터 리디북스 페이퍼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데 요즘 다시 종이책도 같이 사보기 시작했다.(어떤 책은 전자책으로, 어떤 책은 종이책으로) 전자책으로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이 늘어나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더 지켜봐야겠다.

출판사 직원분들 주말에도 열일

국제도서전이 14일부터 18일까지 총 5일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토/일 가리지 않고 열일하시는 출판사 직원분들 보니 1년에 한두 번씩은 주말에 있는 행사 준비하던 전 직장이 떠올랐다. 부디 그분들께도 고단하지만 뿌듯한 행사였길 바란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부스별로 일정한 크기의 공간을 부여 받고 그 공간을 어떻게 꾸렸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행사해본 사람들의 직업병일지도^^) 데스크를 접수처 처럼 두고 부스 안과 바깥 공간을 나누기 보다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든 부스가 확실히 더 많은 방문객과 오랜 체류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자연스러운 동선을 확보하려면 일정 크기 이상의 공간을 점유해야 가능하다..(결국 돈문제) 그리고 인테리어(?) 혹은 데코레이션을 통해 해당 출판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분위기 자체를 한껏 풍기는 부스들도 있었다. (이 역시 돈문제) 한 편으론 부동산 자리세랑 비슷한 느낌이다. 입구, 길목, 도로는 2면 맞대고 있는 곳 등 결국 비싼 자리가 좋은자리 (기승전 자본력)


초/중/고 교육 출판 시장이 생각했던 것 보다 크고 중요한 느낌

처음 딱 들어가서 느낀 점은 교육 시장이 출판업계(도서 업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른들만 가득할 줄 알았던 행사장에는 자녀분들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중요한 위치(가운데 자리 혹은 큰 부스)에 자리 잡고 상담테이블을 여러 개 마련해 놓고 상담을 해주는 출판사나, 작은 세미나실처럼 의자를 쭉 붙여 공간을 만든 뒤 교육 특강(?)을 하는 출판사도 있었다.


앞으로는 미리 등록을!

사전 등록을 하고 가면 입장료가 무료이고, 현장등록은 1인당(성인 기준) 5,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대신 유료 관람객에게는 1,000원 쿠폰 5장을 주는데 전시장 내에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각자 책 한 권씩을

간 김에 각자 책을 한 권씩 사서 돌아왔다. 짝꿍은 <위대한 개츠비> 김영하 작가 번역 버전을, 나는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라는 책을.

덧 0,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행사는 모터쇼!

덧 1, 행사장 근처에서 짝꿍이 발견한 사람은 역사저널 그날의 류근 시인님. 나는 행사장 안에서 비정상회담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님을 봤다. (닮은 사람일 수 있음 주의)

덧 2, 별마당 도서관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행사 링크: http://2017.sibf.or.kr/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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