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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Sep 24. 2017

어떤 글이 가치 있는 글일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글

요즘 토머스 프리드먼의 <늦어서 고마워>란 책을 읽고 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책의 서두에서 본인이 언론계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를 이렇게 적었다.


나는 영어를 영어로 옮기기를 좋아해서 언론계에 들어왔다. 그래서 복잡한 주제를 선택해서 분해하는 걸 좋아한다. 그것이 중동 문제든 환경이나 세계화, 혹은 미국 정치 문제든 먼저 내가 그 문제를 이해한 후 독자가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하여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에 흥미가 있었고 능력도 뒷받침되어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문득 가치 있는 글은 어떤 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조사가 잘 된 글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분야에 완전 문외한이다. 그런데 해당 분야의 중요 개념이나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을 만나게 된다면? 가끔 '아 이 글을 작성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겠구나'하는 글들이 있다. 그런 잘 정리된 글을 만나게 되면 독자 입장에서는 그 내용을 직접 찾아보고 정리하고 습득하는데 들 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아끼게 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쓴 글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런저런 자료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갈때가 있다. 그럴 때 정말 '쉽게 잘' 설명한 자료를 만나면 원작자에게 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을 이해하는데 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고마운 글이다.

노하우를 알려주는 글

어떤 일을 하는 방법(how-to)이나 일의 요령(know-how)을 알려주는 글들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갈 예정인 사람에게 A회사 면접 후기 글이라든지, B라는 나라에 여행 갈 사람에게 B나라 여행기라든지, 어떤 경험이나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글들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지금은 열심히 JLPT N1 독학 합격수기를 찾아보고 있다)


감동이나 용기를 주는 글

감동을 주는 글의 종류는 다양하다. 평소 내가 느끼던 감정을 담담하게 읊조리면서 공감가게 하는 글이 있다. 혹은 내가 분출하지 못한 감정을 대신 폭발시켜 해소시켜주는 글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마음이 풀리고 어떤 감정을 해소시켜주는 글들도 참 좋다. 거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용기를 북돋게 하는 글들도 있는데 (다 부질없다 손 치더라더) 고마운 글이다.

견해나 입장이 잘 정리된 글

주로 칼럼이나 에세이류의 글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평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정제된 언어로 풀어내지 못했던 것을 잘 풀어쓴 글들이 있다. 그런 글을 읽으면 생각이 정리되고 어떤 논제에 대해 토론할 때 더 논리적으로 말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거기에 객관적인 논거들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글

어떤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데 가끔 그런 글을 만나게 된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정도의 여지만 여는 것으로도 그 힘은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감히 글쓰기의 만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글들은 좋은 기운을 준다

좋은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글쓴이의 마음이 글이 담겨 독자에게 전해진다. 그 마음이 곡해되어 전달될 수 있기야 하겠지만 좋은 글은 좋은 기운을 준다. 나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텍스트 형태의 글로 한정 지어 적었지만 노래, 영화, TV 프로그램 등의 다양향 형태의 콘텐츠들에도 두루 적용되는 내용이다. 좋은 콘텐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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