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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Oct 30. 2017

우리 보스, 사람 정말 잘 뽑는 것 같아요

좋은 상사, 좋은 동료 이야기

얼마 전 같은 팀 사람들과 외근 가는 택시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너무 바쁘고 힘들다는 이야기부터,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우리 팀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일도 잘하고 그래서 참 좋고 이야기하다가 우리 리더분 이야기를 했다. 

사람 정말 잘 뽑는 것 같아요


입을 모아 우리 리더분이 사람을 참 잘 뽑는단 이야기를 했다. 즉, 우리 모두 팀원들에 만족을 표했다. 팀에 일 잘 하는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일 욕심 있고, 잘 하고, 빠르고, 정확하며, 책임감 있고, 부지런하다.

사람을 잘 뽑는다는 건,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일까?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사람,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직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거나 직무 역량, 잠재력 등을 알아보는 혜안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리더분은 그런 안목이 있는 분인 거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만족스러워하며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수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채용하기보다 조직 전체와 부분을 보며 잘 맞을지, 필요한 사람인지, 그 사람이 원하는 것과 조직의 요구가 맞닿아 있는지 요리조리 살펴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잘 뽑는다는 건, 그만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란 뜻이다.

좋은 사람을 알아본다 한들 그 사람이 이 조직에 오길 원치 않는 다면 좋은 팀을 꾸릴 수 없다. 이는 리더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조직 전체의 우수성은 그 리더를 능가할 수 없다고 했던가. 리더가 믿고 따르고 싶은 존재여야 그 팀으로 올 것이다.

사람을 잘 뽑는다는 건, 인복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인재이고, 우리 팀에 오고 싶다고 해서 다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인복이 있어야 한다. 사주팔자 같은걸 믿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렇게 말하면 그게 믿는 거랑 다름없는 건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요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이라 했다.

직장생활의 절반 이상은 상사라 했다. 누군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그건 상사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저마다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함께 일하기 괴로운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기 때문이다.

택시에서 우리끼리 그 이야기를 할 때는 딱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결국 자화자찬한 격이 되었다. '나를 뽑다니 참 안목있는 분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조직 내에 모든 사람이 나처럼 생각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팀원들 간의 만족도도, 리더에 대한 만족도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현재 리더분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이 팀에 온 이유가 본인의 의지라기보다 강제적 차출이었을 수 도 있다. 지금 좋지만 앞으로 계속 좋을지도 알 수 없다. 그저 반년 넘게 이 팀에 있으면서 아직 누군가를 다른 팀이나 다른 회사로 떠나보낸 일은 없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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