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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Nov 13. 2017

다른 사람의 일터를 방문하다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이따금씩 다른 사람의 일터를 방문할 일이 있다.

작년에는 외근할 일이 전혀 없었는데 올해는 파트너사와의 업무 협의를 위해 두세 번 정도 다른 회사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그중엔 IT회사도 있었고, 건설회사도 있었다.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함에 따라 고객센터 응대하실 분들께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고객 문의 응대 가이드 교육을 하기 위해 우리 회사 고객센터에 방문한 적도 있다. 타사 면접을 위해 방문할 수도 있고..


업무상 이유가 아닌 휴가를 내고 제3의 장소로 가기도 한다. 생뚱맞은 제3의 장소. 코엑스, 미술관, 대학교, 국회, 도서관 등 어떤 곳이든 내가 휴가를 내고 평일 낮시간에 방문한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매일 출근하는 일터이다.


어딜 가나 건물의 분위기, 사무실의 구조, 소음의 강도와 성질,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르다.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대화의 소재도, 사람들의 표정도, 모두 생경하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의 근무지를 보며 나의 근무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감사한 점도 아쉬운 점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은 회사 실내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이 글을 적다 보니 내가 다니는 곳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직업은 매일 누구를 상대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매일 아픈 사람을 만나는 일인지, 매일 범죄자를 만나는 일인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가 중요해요. 잘 생각하세요.'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일하느냐도 정말 중요합니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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