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홍 Dhong Oct 29. 2017

여행의 역설, '집이 최고다'

내 집처럼 편안한 곳은 또 없구나

추석 연휴를 맞아 짝꿍과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부터 준비해서 약 열흘간 가보고 싶었던 곳 여기저기 다니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둘의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편이라 일찍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보다 어딜 가서 든 여유 있게 다니는 편이다.)


고로 그렇게 힘든 여행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딱 도착하니 '역시 집이 최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술 더 떠 우리 집이 이렇게 좋았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묵었던 호텔의 시설이 우리 집 보다 좋았고, 묵었던 로지(lodge)의 창밖 풍경이 우리 집 뷰 보다 더 좋았을 수 있지만 집에 오니 마음이 탁 놓이면서 편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점이 '역시 집이 최고다'라는 것이었다. 다행이다. 늘 지내는 곳이 마음에 들어서.


* 언제부턴가 이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선뜻 내키지 않는다. 종종 '외국에서 일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지 않으세요?' 같은 질문을 받곤 하는데. 일단 '말'을 생각하면 불편하다. 외국 어딘가에 한국말을 쓰는 나라가 있다면 현지 사정을 고려하여 이민을 고려해 볼 법도 할 텐데 '외국말'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생각만 해도 기가 빠진다. 현실을 어느 정도 알아서인지, 딱히 해외 생활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인지, 잠깐 공부나 일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이민은 아직 별로 내키지 않는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매거진의 이전글 1인당 점유하는 면적의 크기와 질은 돈이 결정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