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팔순은 어떤 모습일까
설 연휴 동안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래일기'라는 프로그램의 일부를 보고 재밌을 것 같아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7IdqhtE4g0
안정환 선수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제시와 강성연 씨도 나오시더라고요. 안정환 선수는 독거노인으로 나와 가족들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시는 엄마와 함께, 강성연 씨는 남편과 함께 분장하고 출연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A9LL2BUA0
이번 방송을 통해 평소 생각지 못하고 있던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평소에 피부관리를 아예 안 하는 편인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 피부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목소리나 움직임 같은 것은 분장이 불가하기에 머리 색깔과 피부로 나이 듦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기에 피부가 가장 와 닿는 부분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나이 들고 싶지 않아서, 혹은 나이 든 티를 내지 않기 위해서 피부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기보다 생각보다 이 피부를 오래 쓸지 모르기에 오래 쓰려면 관리 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타고난 생김새보다 그 사람의 표정이 인상을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짓는 표정 하나하나가 나의 얼굴에 주름을 만들고 그 주름들이 모여 내 인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좀 더 표정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좀 더 확장하여 생각해보면 건강 전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팔순도 사고 없이 건강해야 맞이할 수 있는 축복일 테니까요. 피부뿐만 아니라 치아도 그렇고, 각종 장기이며 뼈, 연골 등 소중하지 않은 기관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식습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인간은 혼자일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상처 주지 말고 좋은 추억 많이 쌓으며 소중한 인연을 지켜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 어찌 될지 모르니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고 싶은 거 사자'는 식의 라이프를 주창해 오던 터라 딱히 돈 모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생애주기가 길어져서 내가 일한 기간보다 은퇴후가 더 길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부터 가계부도 쓰기로 마음먹었듯이 생각보다 오래 살지도 모르므로 노후준비(?)나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관심 갖고 있는 서비스로 니즈에 맞게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Finda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8퍼센트, 렌딧과 같은 P2P 상품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 몸을 건강히 유지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여유 있게 살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더 있을까요. 인생을 멀리 계획하지 않고 다소 근시안적인 인생으로 살던 저에게 한 번쯤 인생의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표지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 관련 영상: 100 Years of Beauty: A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