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이 뭐가 중요한가,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
짝꿍과 대화하다가 '우리 신혼이야?'라는 말이 나왔다.
'신혼의 기준이 뭐야? 한 2년? 아닌가 1년이면 땡인가? 그럼 결혼한 지 365일까지 신혼이다가 하루 딱 지나면 신혼이 아닌 거야? 날은 뭘 기준으로? 결혼식? 결혼식 안 하면? 동거일? 자녀 없이 살면 신혼인가? 그럼 자녀를 먼저 낳고 결혼하면 신혼이 없는 건가? 자녀 없이 10년 살면 10년 내내 신혼이야?'
그래서 찾아봤다. 신혼의 정의.
신혼
1. 갓 혼인함.
2. 갓 혼인하다.
(출처: 다음 국어사전)
'갓'이란 단어에서 뭔가 아주 최근에, 얼마 되지 않은 이란 느낌을 준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을 통계청에서 신혼부부를 집계하는 기준이나, 국가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공급 기준으로 삼는 다면 공히 혼인 기간 기준 '5년'이다. 그렇다면 혼인 기준은? 등본상 동일 주거지에 살기 시작한 날이나 결혼식을 올린 날이 아닌 혼인신고일자 기준으로 계산한다. (지인 중에 분양받을 수 있는 실제적 기간을 연장하고자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참고 1.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 (통계청)
참고 2. 신혼부부 특별공급 (주택도시기금)
최근 5년 이내 혼인한 부부를 신혼부부라 한다니, 우리에게 아직 신혼은 많이 남았구나 싶다!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에 따르면 결혼 연수가 5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확대된다고 한다. 이렇게 나의 법정 신혼 기간은 2년 연장되었다!ㅎㅎ)
사실 이런 기준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결혼한 지 오래되었어도 마음이 늘 신혼일 수 있는 것이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권태기가 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신혼'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사전적으로 '행복함, 좋음'이란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서 신혼은 '풋풋하고 한창 좋은 때'로 사용되고, 그 신혼 기간이 지나가면 '서로 익숙해져 더 이상 별로 좋을 게 없는 시절'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뿐이다.
신혼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둘이 서로 좋은 게 제일 중요하지! :)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