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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Nov 13. 2017

한 달에 책사는데 돈을 얼마나 쓸까?

얼마나 쓰는 게 적당할까?

우리 부부는 동기화되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3일 연속으로 책을 구매한 날이었던가, 짝꿍이 한마디 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책 너무 자주 사는 거 아니냐고 ㅎㅎ


짝꿍의 말에 나는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놨다. 인기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돈은 안 쓰는 것이다'를 주장하시는 김생민 선생님도 책 사는 건 뭐라고 안 하십니다~부터 시작해서, 내가 백수였던 시절, '읽고 싶은 책 사읽을 만큼만이라도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돈 버니까 책만큼은 맘대로 사봐도 되지 않겠냐며. 오히려 짝꿍이 책을 너무 안 읽는 거 아니냐며 ㅎㅎ 산 책을 다 읽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거라며 김영하 선생님의 말씀까지 들어가며 주저리주저리 스스로를 변호했다.


내가 되물었다.

나: 한 달에 책사는데 얼마면 적절한 거 같아?
짝꿍: 5만 원?
나: 아니 요즘 책이 얼마나 비싼데! 한 달에 10만 원까지는 마음껏 써야 하지 않겠어?


내가 다른데 딱히 돈 쓰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단 10만 원(외국어 교재 제외)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는 걸로 합의(?)했다. 일단 베스트는 5만 원선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는 계산 없이 마구 샀는데 일단 한 달 예산을 어느 정도 감잡고 있으면 내가 많이 사는지 적게 사는지 알 수 있으니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 번 계산해봐야겠단 생각은 들었다. (사실 이게 가계부 적는 이유인데 리뷰가 부족했다) 가계부를 꺼내 들고 최근 8월, 9월, 10월 3달치 책값을 계산해봤다.

8월: 70,430원

아날로그의 반격 / 알라딘 / 14,107원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 알라딘 / 10,658원

소멸세계 / 알라딘 / 11,700원

늦어서 고마워 / 알라딘 / 33,965원

9월: 45,858원 (여행책 포함 60,858원)

중국어 6개월에 끝내고 알리바바 입사하기 / 알라딘 / 12,258원

여행책 / 경인문고 인천공항점 / 15,000원

라틴어 수업 / 경인문고 인천공항점 / 15,000원

바깥은 여름 / 리디북스 / 9,100원

언어의 온도 / 리디북스 / 9,500원

10월: 32,121원(외국어 교재 포함 90,621원)

나를 보내지 마 / 알라딘 / 9,714원

이탈리아어 첫걸음 / 교보문고 / 15,900원

구토 / 알라딘 / 9,550원

JLPT 문제집 3권 / 영풍문고 / 42,600원

언어 공부 / 알라딘 / 12,857원

계산해보니 3개월 평균 49,469원이다. 이미 나는 월평균 5만 원 선에서 책을 구매하고 있었고 여행책이나 외국어 교재 같은 실용서를 포함해도 10만 원을 넘긴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적고 보니 책을 더 사도 될 것 같다는 안도감과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의욕이 생겼다!

책 많이 사봐야지 :)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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