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NTOE와 블랙코미디
가볍게 읽히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
에픽하이(epik high)의 멤버인 타블로(tablo)가 쓴 블로노트(BLONOTE)는 읽은 지 꽤 되었는데 이따금씩 다시 펼쳐보는 책이었다. 짤막한 한 문장이 마음에 울림을 주곤 했다. 유병재 <블랙코미디>는 얼마 전 약속시간이 잠시 비어 서점에 들어갔다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어 짚어 들었다가 사들고 나온 책.
이 두 책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짧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페이지는 많지만 각 페이지에 들어있는 텍스트 분량이 많지 않다. 특히 BLONOTE는 거의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블랙코미디의 경우도 한 문장으로 된 글도 있고 여러 문장으로 된 글도 있다. 그래도 호흡이 긴 글은 거의 없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냉소적이지만 따뜻하다. 위로가 된다.
세상을 마냥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다행스럽게도 이 두 작가는 그런 것을 기저에 깔고 말하지 않는다. 나쁘면 나쁘다, 싫으면 싫다 그대로 말한다. 억지스럽게 미화하려고 하지 않고, 없는 것을 있는 척 허세 부지리도 않는다.
그렇게 솔직하게 적힌 글들을 보며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
스스로와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보다 보면 번뜩하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 내가 그렇지, 그래 내 인생이 그랬지' 이렇게 누군가를 특정하고 쓴 글이 아님에도 나의 상황과 입장에 대입해 생각하게 부분들을 마주치게 된다.
BLONOTE에서 정말 좋았던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이 문장을 꼽겠다.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뜻밖의 일이 돼
여러 번 봐도 좋다.
좋은 책의 공통점이라면 여러 번 봐도 좋다는 점이다. 이 책들이 그렇다. 내 기분이 어떨 때인지 내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글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다르다.
덧 1.
블로노트는 리디북스에서 e-book으로 사고 유병재의 블랙코미디는 서점에서 직접 샀는데 블로노트도 종이책으로 한 권 갖고 싶단 생각이 든다.
- BLONOTE: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58160432
- 블랙코미디: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33586044IN
덧 2.
블로노트는 영문판도 나왔다.
- Blonote (English Edition)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31821476YE
덧 3.
그러고 보니 타블로, 유병재 모두 현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 본문 및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