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이유

by 디홍 Dhong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눈탱이를 맞지 않기 위해서다. '눈탱이를 맞는다'는 다소 저속한 표현을 썼는데 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없는 것 같아 그냥 쓰기로 했다.


IT업계에서는 데이터 분석이 점점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는데, (어쩌면 정점을 이미 찍고 내려가고 있다고 느낄 만큼 데이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때 데이터를 정확히 읽을 줄 모른다면 데이터 놀음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분석의 기반 데이터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수집되었고(누락은 없었는지, 과집계의 위험은 없었는지), 어떻게 정제되고 산출되었는지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소하게는 그래프의 가로축과 세로축에 장난을 치기도 하고 분석과정에서 임의로 결정한 사항들이 결과를 표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에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들은 적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흡수하는 정보에 대해 사리분별할 줄 알고, 한 걸음 나아가 미디어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교환학생 시절에 학생들의 인터뷰를 모아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어보는 과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미디어의 힘에 대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인터뷰 중에 어떤 사람의 어떤 부분을 모아 편집하느냐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양극단으로 다르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만큼이나 다양한 데이터를 접하는 입장에서 '데이터 리터러시' 역시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중고차를 사러 갈 때 정비사복을 입고 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검색해보니 중고차 구매 시 정비사가 동행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정비사복을 직접 입을 용기가 없다면 동행이라도..!) 차알못이라면 쉽게 눈탱이를 맞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꼭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만약 가지고 있다면 더 큰 일) 세상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인다. 어떤 경우는 상대방이 딱히 속일 의도가 없었더라도 잘 모르고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뭘 알아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수 있다. 앞뒤 안 가리고 질러야 큰 성공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큰 실패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대부분의 일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확률이 확실히 높다) 더욱이 나는 잘 모르고 위험을 감수하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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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국어 공부를 하는데도 이런 이유가 살짝 적용되었으리라 본다. 정말이지 외국어는 모르면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번역기가 발달한 세상이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황당한 번역 짤들을 본다면 아직 믿을 건 스스로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알면 함부로 하지 못한다.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결국 스스로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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