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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Nov 09. 2018

나는 나 자신에게 관대하다 그리고 그것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오늘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결국 글을 적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 나는 오늘도 글을 결국 못썼구나. 망했네. 역시 난 이것밖에 안돼.'라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다. '아 오늘 비록 글을 적진 못했지만 그래도 소파에 드러눕는 대신 책상 앞에 앉는 시도까지는 했구나. 장하다'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그다음 걸음을 내딛는데 힘이 된다. 다음엔 책상 앞에 앉아서 두 줄 정도까진 적게 될 것이고 그다음엔 글 한편을 적게 될 것이다.


나는 취미가 '외국어 공부'인데 외국어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 이 단어 전에 외웠던 건데 또 까먹었네. 역시 난 안될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 '단어를 어떻게 한 번만에 외우나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열 번 보다 보면 언젠가는 외워지겠지. 그래도 포기 안 하고 다시 보니 얼마나 대견한가'라고 생각하면 멈추지 않고 계속하게 된다.


대학생 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늘 과외를 했었다. 집집마다 보호자의 성격이 다양했다. 그중 어떤 집 보호자는 자녀를 나무랐다. '얘가 공부를 안 해요. 얘가 게을러요. 얘가 모자라요.' 등등.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보호자께 말씀드렸다. 그런 말씀 마시라고. 잘하고 있다고, 열심히 한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좋은 말로 응원하고 격려만 해도 모자란 판에 그런 말씀은 마시라고 했다.


나의 제1 보호자는 나인만큼 적어도 나 만큼은 나에게 관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게 도움이 되니까!


* 표지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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