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라도 매일 꾸준히 계속 하기
누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 물으면 나는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취미의 정의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하는 일.'인데 정말이지 이 설명이 딱 들어맞는다. 업무상 외국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심심할 때 생각나고 자동적으로 관심이 가며 말 그대로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취미로 계속 외국어 배우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외국어 '공부'가 아닌 외국어 '배우기'라고 쓰는 이유는 공부라고 하기엔 좀 부끄럽기 때문이다. 흔히 '공부'를 떠올리면 계획표를 짜고 체계적으로 어떤 것을 학습하는 과정이 떠오르는데 나는 그냥 재미 삼아하기 때문에 배우는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그 방법이 무질서하다.
그냥 생활 속에서 숨 쉬듯 배우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것은 배우기 속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무질서 속에서도 습관을 찾아내고 기록해보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여기에는 최근에 시청한 554회 SBS 스페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기록할 만한 작은 활동들을 목록으로 정리해보았다. 평소에 하고 있거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인데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쌓인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앞으로 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활동을 한 경우 기록하기 위해 목록을 작성해보았다.
- 중국어 라디오 10분 이상 듣기
- 중국 드라마 시청 / 드라마 표현 공부
- 한국방송 중 중국 관련 콘텐츠 시청 (미운우리새끼 하얼빈 여행 편, 동상이몽 우효광 출연 편 등)
- 중국어 회화 수업 참석
- HSK 4급 / HSK 5급 문제집 풀기
- YouTube 진짜 중국어 시청 / 복습
- YouTube 시리TV 시청 / 복습
- Baidu 뉴스페이지 공부
- 김혜림의 중국어 통역번역 사전 공부
- 단어 공부 복습
- 일본어 팟캐스트 10분 이상 듣기
- 일본 드라마 시청 / 드라마 표현 공부
- 일본 만화책 국문판과 함께 보기 (슬램덩크, 중쇄를 찍자)
- JLPT 1급 문제집 풀기
- Yahoo! Japan 페이지 공부
- 일본어 통번역사전 공부
- BBC Radio 5 live 10분 이상 듣기
- Hidden Brain 팟캐스트 10분 이상 듣기
- 영어 회화 수업 참석
- 이진영의 통역번역 기초사전 공부
이제 앞으로는 매일 위의 목록에 있는 활동을 한 경우 바로 기록하려고 한다. (SBS 스페셜에서 배운 방법이다) 달력에 적기엔 칸이 작아 이 활동을 기록하기 위한 달력을 따로 구매했다. (먼슬리 페이퍼) 이제 기록한 지 막 5일 차가 되었는데 여기 적기 위해서 하나라도 하게 된다. 그리고 적힌 내용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기분이 든다.
전에 중국어 공부할 때 중국어 노트 맨 앞장에 달력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공부한 날에는 공부한 내용을 적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는 사선을 그어서 기록한 적이 있다. 이렇게 했을 때 공부를 지속하는데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2가지가 보인다.
첫째는 그 노트에 적을 수 있는 대상을 책을 펼쳐 공부하는 것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HSK 시험문제집의 경우 모르는 문제도 많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데다가 한 번 공부를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꽤나 소모되기 때문에 쉽게 공부하려는 마음을 먹지 못했다. (SBS 스페셜에 보면 아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는데 그래서 달력에 적을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관대하게 만들어보았다)
두 번째는 그 노트를 책장에 꽂아두었기 때문이다. 노트가 책상에 펼쳐져 있을 때는 '그래 오늘도 공부해야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책상 정리를 한 번 하고 나면 그 노트는 책장 한편에 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달력을 항상 책상 위에 둘 예정이다. (우리 집은 거실 한가운데 책상이 있기 때문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이다)
일단 작심삼일의 고비인 3일째는 넘겼으니 앞으로 파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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