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비디오 녹화 활용하기
두 달 전에 브런치에 적었던 <포기하지 않는다, 직장인 외국어 공부!> 글이 300번 가까이 공유되면서 나처럼 직장 다니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먼저 그때 적은 계획대로 달력에 매일 기록하는 습관의 진행사항을 보고하자면 2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잘 수행하고 있다. 매일 외국어와 관련된 작은 활동이라도 하나 혹은 두 개씩이라도 꼭 하게 되었고 그걸 적는 습관이 생겼고, 하루하루 흐뭇해하고 있다.
오늘은 새롭게 추가된 2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에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인스타그램 계정 말고 새로운 계정을 하나 열었다. (엄밀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총 3개 있었는데 그중 거의 사용하지 않던 계정 하나를 세탁(?)했다고 표현하는 쪽이 더 맞겠다) 그렇게 새로 계정을 하나 파고, 그 계정으로 #중국어공부 #learningChinese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에 유용해 보이는 계정을 몇 개 팔로우했다. 그리고 그 계정에 공부한 내용을 하나씩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올린 글에 누가 좋아요라도 눌렀을까, 혹시 나를 팔로우 한 사람을 없을까 하는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게 되고, 들어간 김에 피드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들로 공부도 하고, 내가 올린 것을 보며 복습을 하기도 한다.
덤으로 #공부스타그램 같은 걸로 검색하면 본인이 공부한 내용물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거나 공부하는 과정을 타임랩스로 찍어서 올린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어 두 번째 방법을 추가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카메라 앵글에 나는 나오지 않고 책상만 잡히도록 거치대에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세워두고 녹화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다. 공부가 끝나면 녹화를 중지한다. 끝.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1.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리려고 촬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녹화 ON AIR라는 사실 만으로도 긴장감이 생긴다. 그래서 딴짓을 하지 않게 된다.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만큼은 공부에만 집중하게 된다.
2. 공부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지문 하나를 풀고 나면 10분이 걸렸는지 30분이 걸렸는지 파악이 불가했다. (FocusTimer 같은 앱을 쓰면 집중력 향상 및 시간 측정에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런데 이렇게 녹화를 하면 녹화한 시간이 바로 기록되고 표시되기 때문에 몇 분간 공부했는지 바로 알 수 있고, 사진첩에 저장되어 자동으로 기록된다. (저장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문제가 있다)
3. 내가 공부한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공부라는 것이 해도 티가 안 난다. 그런데 20분 짜리 촬영된 영상을 아래 바를 움직이며 빠르게 재생해보면 부지런히 페이지를 넘기고 밑줄 치고 손으로 글씨를 적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럼 괜스레 뿌듯하고 나의 노력이 휘발되기보다 '저장'된 느낌이 든다. 더불어 저절로 내일 또 영상을 찍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을 브런치에 적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 중 하나다. 꼭 공부한 내용을 포스팅 하지 않더라도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계속할 힘을 얻는 것.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찾고 개발하면서 즐겁게 공부해야지!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