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Tesla 3를 예약했나
그냥.
멋있어 보인다.
Tesla를 탄다는 것은,
Tesla를 소유한 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쿨하고 멋져 보인다.
좀 더 자세하게 그 욕망에 대해 파헤쳐 본다.
아, 물론 관심이야 많지만 자연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살 만큼 행동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이전에도 이왕이면 하이브리드 카를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차를 구매할 땐 디젤 SUV를 구매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내가 정말 지구 보호에 관심이 많아서 전기차를 타려는 것이라면 다른 전기차도 구매를 고려해보아야 정상이다. 그렇게 타사의 전기차의 스펙과 성능을 비교해보고 나서 테슬라 모델 3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그때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테슬라니까 믿고 사는 거다.
테슬라가 나의 지불 능력 범주에 드는 차를 내놓으면 나는 그 차를 사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 사는 것이다.
그(엘론 머스크, Elon Musk)가 꿈꾸는 다른 세상,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은 의사 표시이다.
한편으로 보면 정치참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후원금을 내고 투표로 의사표시를 하듯 그의 인생의 여정에 당신의 뜻이 옳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구매를 통한 지지선언을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성적이지 않고 감성적이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이미 마음이 결정을 내렸고 단지 그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유를 찾는 것뿐이다.
-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았고
- A/S 측면에서도 불편함이 있을 것이며
- 이미 우리 집은 차를 한 대가지고 있고
- 나는 평소 차를 이용할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 현재 우리의 재정상태의 우선순위가 아님이 분명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차를 소유하고 싶다.
테슬라는 둘째치고 빨리 자율주행(무인자동차)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차 가져가도 술 마실수 있게!
(그런데 자율주행 마저 테슬라가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건 함정)
역시.. 결국 기승전테슬라인가!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