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핑계 대지 말고 일단 쓰자, 글!
하루종일 글감을 찾는다.
'오늘은 무슨 주제로 글 쓰지?' 이 생각을 계속한다. 혹은 어떤 감상이 떠올랐을 때 '아! 오늘은 이걸로 쓰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건 확실히 내 생활을 좀 더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고 해상도 높게 관찰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글 쓰는 습관이 생긴다.
매일 쓰기 챌린지를 30일간 해보자고 하고 시작했는데, 챌린지가 끝나고 강제성이 없어도 나는 계속 쓸 수 있을까?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매일 글이라는 아웃풋이 생긴다.
글의 퀄리티를 떠나서 어쨌든 글이라는 아웃풋이 생긴다.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정리 글 목차를 뽑은 것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글이 얕다.
보통 글을 퇴근하고 저녁 먹고 잠자기 전 사이를 이용하는데 자정이란 시간제한이 있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시간만 할애할 수 있어서 긴 호흡의 글이나 심도 깊은 글을 쓰기 쉽지 않다. 글을 쓰려고 시작했다가 길어지겠다 싶으면 글 보관함인 [작가의 서랍]으로 글이 들어가 버린다.
오늘도 처음 쓰려고 했던 건 우리 가정이 가계부를 작성하고 월말/연말 결산을 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는데 깊이 들어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서 포기했고,
다른 이야기로 장류진 작가의 <연수>라는 단편집에 대한 글을 쓰려다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포기했다.
긴 호흡의 글은 주말을 노려보는 것으로!
사진: Unsplash의 Christin H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