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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May 03. 2016

물어보는데 돈 드는 거 아니잖아요?

모르는데 아는척하거나 제멋대로 미루어 짐작하는 게 더 안 좋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원래 안 그랬던 거 같은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물어본다. 대화 중간에도 물어보고 (혼자 찾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야기 마치고도 남아서 물어보기도 따로 연락해서 대화 소재로 꺼내곤 한다.


아주 단적인 예로 세미나 같은 거 참석하고 나서 Q&A 시간에 질문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었으나 요즘은 한다.

얼굴에 철판 뙇!ㅎㅎ (구글링 하면 바로 나오는 것을 남 귀찮게 물어보는게 아니라, 맥락상 짚고 넘어가야 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 Let me google that for you 유발형 인간 아니.. 에요 )


생각보다 사람들이 '어련히 알겠지'라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미뤄 짐작하면 서로 오해가 쌓여 더 이야기 꺼내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최대한 분명히 물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명시적(?)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을 수 있다.

'에구 그냥 말 안 해도 눈치껏 알아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차하면 그러다 법정싸움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 :)


내가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성격이 괴팍해서 모르는 걸 못 참고

뭐든 정확히 딱딱 짚어서 정리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 이어 서거나,

단순히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누군들 내가 아는걸 다 알겠는가 ㅎㅎ

나보다 많이 안다기보다 엄밀히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고,

(물론 아주 특출 나게 남들보다 상식이 풍부하신 분들이 있습니다만)

누군가 나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리고 A라고 말했는데 B로 알아들었다가 일을 진행하게 되면, 나도 상대방도 낭패 보긴 매한가지!

특히 직장생활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더 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되묻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 여담이지만 처음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영어로 업무를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 보스와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대화가 마무리될 때쯤 "AAA 해서 BBB 하니까 CCC 하자는 이야기죠?" 이렇게 물어보곤 했는데 혹시 엄한 일 할까 봐 확인차 그랬으나 의외로 칭찬받았던 기억이 있다.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하고~ 더 정확한 일처리로 이어지고!)


스스로도 남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여 목에 힘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이 아는 것을 으스대는 것보다 항상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내가 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물어보는데 돈 드는 거 아니잖아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궁금한 건 물어보고

챙길 건 꼼꼼히 챙깁시다.


말해요 :)



* 표지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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