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홍 Dhong Oct 06. 2016

직장인이 야근을 싫어하는 이유

어쩌면 너무 뻔한 소리지만 꼭 하고 싶었던 말

아 제목을 적고 나니 일단 마음이 시원하다


모든 직장인이 야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 테고 (대부분은 싫어하겠죠) 내가 마냥 야근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가끔 짜릿한 야근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야근이 싫은 이유가 생각나 몇 가지 적어본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몇 시간 안 되는 소중한 시간을 뺏긴다.


사람에게는 하루 24시간이 주어지는데,

- 출근 준비시간 30분~1시간

- 출근 시간 1시간

- 오전 업무 3시간

- 점심시간 1시간

- 오후 업무 5시간

- 퇴근 시간 1시간

하루 총 12시간 가까이를 회사를 위해 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수면시간을 6시간~8시간으로 잡으면 간신히 4~6시간이 남는다. 퇴근이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개인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저녁 식사 시간을 생각하면 더 아깝..)


점심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쳐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직장 동료들과 식사하면서 업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업무 연장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내가 강남에 있는 회사 다니는데 홍대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 점심 먹을 순 없는 일!)


야근이 싫은 게 아니라 의미 없는, 재미없는 야근이 싫은 거다


이 야근이 꼭 필요한 것인가.

가치 있는 이유로 야근하고 있는가.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여지는 없었는가.

여러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야근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다. 회사의 사정이든 상사의 사정이든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바쁜 시기에 야근이 자명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업무 지시가 늦게 내려왔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서, 혹은 생각보다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모두가 하는 야근이 아니기 때문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에 미칠 수 있다. 나도 저녁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가족, 친구와 함께 혹은 홀로 지내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누구는 그러하고 누구는 그러지 못한다면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다.


나는 출근시간이 칼 같은데 퇴근시간은 왜 칼같지가 않지?

이런 아이러니.


더 일하면 더 주나?

어떤 회사는 야근 수당을 주기도 하고 석식비, 택시비 지원 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분명 많을 것이다. 포괄임금제 형식으로 월급에 기본으로 야근 시간을 포함시켜 야근을 하든 안 하든 똑같은 보수를 받게 될 확률도 있다.


복세편살, 나X나길

전에 (약 2년 전?) 일이 하도 많아서 어차피 오늘 열심히 하나 안 하다 업무 시간에 다 못할 테니 늘어지게 하자는 마음으로 일했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야근으로 몸도, 뇌도 쉬지 못하고 소위 번아웃 될 뻔한 적이 있어서 그 버릇을 제대로 고쳤다.


지속가능성과 동기부여, 건강, 치안 등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야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업무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업무를 마치는 쪽이 여러모로 좋다.


제발, 야근하지 맙시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