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속은 부글부글하면서도 얼굴은 웃는 사람...'나'란 사람..
난 "웃상"이란다.
생각해 보면 대체로 웃는 편이다.
내가 보기에도 무표정보다는 웃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다
얼굴이 각이 져서 웃음 근육으로 둥글게 만드는 게 더 나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얼굴 각을 가리기 위해 억지로 웃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웃음이 많다. 그냥 웃기다.
아이들을 봐도 귀여워서, 날씨가 좋아서, 아직은 건강해서 운동할 수 있어서,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현실이 감사해서 웃음이 나온다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 및 행동하려 하는 편이고 그게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나라고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이해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하고 하여 누군가 선을 넘을 때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물론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가족"이 내게는 가장 어렵다. 받을 생각을 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배려하지 않는 생활 패턴에 매일매일 화가 난다.
가정과 직장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둘 다 완벽할 수 없기에 가정일에 조금 소홀한 편이기도 하다. 20년 넘게 그렇게 살았다. 남편이 쓰레기를 직접 버린 적은 총합 열손가락 꼽을 정도? 물론 내가 일을 시작한 지 8년 정도 되니까.. 그전에 전업주부할 때는 그에게 집안일을 시키지는 않았다. 직장을 다니지 않았기에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집안일도 기꺼이 나의 일이라 생각했고 그에게 반띵 하자고 한 적도 없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일을 시작했고, 아이들도 크고, 나도 늙어간다. 나이 들어 젊은 사람들과 일을 하려니 혹여나 실수할까 봐 더 긴장하고 잘하려고 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기도 한다. 살면서 서운한 것도, 불편한 것도 점점 많아진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살갑고 사랑스러웠던 녀석들이 정색을 하고 나를 가슴에서 밀어내고 방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나는 쓸쓸함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낯설고 서럽다.
아이들이 크면서 겪는 일이려니 성장통이라 받아들이니 마음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만..
'그'(남의 편)는 여전히 불편하다.
왜 저리 당당할까.. 나에게 상처 준 것도 많은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일과 취미활동에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쏟는 건지. 그래.. 너도 내가 싫은가부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화가 나고 내가 왜 '그'와 계속 이런 갈등을 겪어내야 하는지 끝이 없는 고민을 한다.
'그' 때문에 내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다...
생각을 바꾸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더 좋은데 써야 한다
내 마음에서 아웃. 넌 아웃이야. 너에게 웃을 일은 없을 거야...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도 만족스러운 피드백이 없으니 '너'는 아웃이다.
커가면서 내 손에서 벗어나는 아이들..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있고, 뭐가 맘에 안 드는지 삐딱선을 타도 니들은 내가 품는다.. 웃을 일이 없다.. 막냉이... 나의 늦둥이 막내... 고 녀석도 쉽지는 않다. 예민한 녀석, 고집쟁이, 불평쟁이지만 마음은 여린 녀석. 막내를 생각하면 다시 웃게 된다.
웃자. 웃어야지.. 화내면 나만 손해지.
마음 한가운데 부글부글 주인 없는 화산이 끓고 있지만 난 그 화산을 끌어안고 산다. 계속 마음속 화산이 활동하면 내가 타버릴 듯하니 종종 웃음으로 화산을 진정시켜야 내가 산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하루를 또 살아야 할 것 같다.
긍정적인 척이라도 해서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고 그러다 보면 진짜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도 온다. 그런 긍정적인 척이 낯설어지지 않도록 수시로 긍정적인 척이라도 해서 나를 돌보아야겠다..
살아내기 위해서.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