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갈 스페인-1-

다시 쓰는 스페인 여행기-1-

by 쵯수진

정말 운이 좋았다.

하늘 길이 막히기 전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9박 10일간 여행할 수 있었다.

애초에 남부 유럽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3~4일 이상의 결근을 한 다는 것은 회사원인 남편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므로 가족 모두 장기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알면서도 홈쇼핑에 여행 상품이 나오면 두근거리는 이 마음과 설렘은 남편 없이도 딸과의 여행이 해 보지 않았으나 가능할 것만 같은 기대감을 주었다.

바야흐로 2017년 남편의 이직으로 생긴 시간적인 여유를 즐기기 위해 우리 부부는 아홉 살 딸을 모시고 15일 동안 이태리와 프랑스를 자유 여행한 경험이 있고, -물론, 그 당시에는 남편이 모든 것의 해결사- , 그 이듬해는 더 용기를 내어 친한 네 집의 아이들을 모시고 엄마들만의 괌 여행한 전력이 있으므로,-괌 여행서는 내가 주도적 위치였으나 사실 괌은 애들은 물에 풀어놓으면 되니까- 홈쇼핑 상품으로 떠나는 패키지여행이라면 나와 딸내미 단 둘의 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눈에 확 들어온 대만 상품! 가깝고 길지 않고 무엇보다 상품에 등장하는 지우펀의 야경에 매료되어 아!! 저곳이다!! 남편 퇴근만을 기다렸다.

퇴근한 남편을 잡고 딸과 둘만의 대만 패키지여행을 가련다 하니, 왜 대만을 선택했냐기에 야경에 반했다며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남편은 흥미롭게 반응했고 이왕 가려는 여행, 다시 유럽으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보라니 선택지가 넓어졌다.

결정에 신중한 남편 입장에서는 선택지를 넓힌 대신 더 곰곰이 생각하고 결정하라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 반대의 성격인 나에겐 넓어진 선택지라기보다는 -그냥 유럽으로 떠나거라-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가는 거야!!!!! 유럽으로!!!-

2020년 1월 11일!!

이렇게 나와 열두 살 딸의 둘 만의 첫 해외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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