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사랑

by 쵯수진

나는 홀로 카페에 있다.

이 집의 시그니쳐 흑임자 라떼 한 잔을 시켜 놓고 오늘 혼자는 나뿐이다.

오늘은 유난히 연인들이 많다.

사람이 많아 오늘은 자리를 골라 앉을 수도 없다.

다행히 나가는 손님 보고 바로 그 자리를 맡아 제법 맘에 드는 자리에 앉을 수는 있었다.

내 앞 테이블 손님은 두 번이 바뀌었다.

그 많은 손님들 사이 연인들을 보니 참 재미있다.

당신은 연인과 옆에 앉는 것이 줗은가?

마주보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후자이다. 나는 마주보고 앉아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스윽 한 번 둘러 보았다.

어린 연인들은 서로 옆을 택한다. 옆으로 앉아 살을 스치며 힘들게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다. 여자의 눈은 더 동그래지고 남자의 음성은 한 없이 부드럽다. 그들의 대화는 들리지 않으나 오늘 하루도 그들은 가장 행복 한 듯 하다.

반면, 나이가 좀 있는 남녀는 마주보고 앉는다. 어느 테이블은 분명 웃고 있으면서도 언성이 높다. 어느 테이블은 서로 등받이에 기대 앉아 이야기 하지만 눈 빛은 이글거린다.

바람따라 머리칼이 날리면 어린 연인들은 남자가 그 머리칼을 정리 해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그 정도는 셀프다.

어린 연인들은 가끔 핸드폰을 볼 때는 한 대의 핸드폰을 공유하며 같은 시점에서 웃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각자의 핸드폰으로 가끔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모두 행복해 보인다.

옆에 앉아도, 마주보고 앉아도 사랑은 보이니까.

오늘 나는 옆에 앉지도, 마주보지도 못하지만 나의 반쪽도 지금 터키의 어느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중이시라니 멀리 마주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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