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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Feb 22. 2019

[임신일기 #6] 7주차 0일째, 두 번째 검진

귤이의 첫 심장소리를 듣다

7주차 태아의 변화

중추신경이 놀라운 속도로 발달해서 머리가 몸 길이의 1/2을 차지하는 이등신이 된다. 머리와 몸, 팔, 다리가 구분이 되면서 이전의 물고기 모양에서 사람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2018.12.20


두 번째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는데, 두 번째라고 조금 익숙해졌다. 개인 사정으로 주치의 선생님을 변경하고 첫 만남이라 조금 긴장되고 설레였다.


신랑과 손을 잡고 진료실에 들어갔다. 지난 주에 한 보건소 산전검사 결과지를 인쇄해서 가져갔다. 결과지를 보신 선생님은 모든 항목이 정상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특별히 불편한 부분은 없었는지, 입덧이 심한지를 물었다. 입덧이 많이 심하면 완화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냄새에 민감해지긴 했지만 견딜만하다고 이야기 했다. 혈압과 몸무게를 보시더니, 몸무게에 큰 변화가 없어서 심하지 않은 것 같으니 나중에라도 심해지면 병원에 꼭 오라고 했다.


간단히 내 몸 상태를 확인한 후, 초음파를 보러 들어갔다. 이번에는 처음과 달랐다.


선생님 - “남편 분도 이쪽으로 오셔서 함께 보세요.”


임신 확인을 받던 날은 나 혼자 초음파를 확인해서 뭔가 서운한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신랑도 함께였다. 아직은 배 밖에서 초음파를 볼 수 없고 질내 삽입으로 초음파 확인을 했다. 신랑과 나는 정면에 위치한 초음파 화면을 응시했다.


동그란 것이 두개 붙어 길쭉하게 자란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머리고 하나는 몸통이란다. 몸통에 이쑤시개 같이 얇은 기둥 몇개가 데롱데롱 매달려 있다. 이 것이 팔과 다리란다. 머리 엉덩 길이가 대략 1cm정도. 7주차에 적당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1cm라니.. 그 길이에 팔과 다리도 달려있다. 초음파 상으로 움직임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7주차 초음파 사진. 약 1cm 정도로 자란 귤이.


귤이의 첫 심장소리 

경이로운 심장소리

첫 심장소리.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내 안에 아이가 자라고 있구나. 뭔가 선생님께서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 정상이라고 말씀해주신 마지막 말씀만 온전히 들었다. 우리 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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