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얼굴은 서로가 거울

웃어야 웃는다.

by 김정재

한때 최진실이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광고가 있었다. 근데 상담을 하면서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부부의 얼굴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바라지 않아도 각자의 얼굴에 새겨지는 경직된 이마 미간, 어두운 눈 빛, 빛바랜 표정과 무기력이 느껴지는 온몸이 그냥 그대로 그들의 삶을 나타내고, 느껴진다.


그들은 언젠가부터 '모진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후벼파고, 걸레를 던지고, 자신이 한 말인지 아닌지 본인은 기억도 안 나는 시간들이 만들어가는 생활들이 너무 안타깝다. 대학시절은 꿈도 많았고, 직장도 취업 준비 열심히 해서 취업하고, 사랑하고 결혼했는데 ,이제 반 십 년 지나니 '밝던 얼굴'은 어디로 가고 아들에 진심을 실으며, 나는 없고 아들에 목숨을 건다.


'나~잘나가던 여자인데. 해 맑던 여자야... 그런데 와인 한 병 놓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이 밤에 넋을 놓고 있다.'고 들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떠올리면, 그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남자 또한 좋은 아빠 되고 싶었는데 '애비 자격 없다는 소리 들었다'며 펄펄 뛴다. 모진 말이 왜 나왔을까. 선남선녀로 아직도 젊은 부부의 얼굴이 미움과 증오로 눈빛이 다르다. 사랑을 논하던 그 입으로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를 한다. 과연 뽑을 수 있을까. 그 흔적은 무엇으로 채워야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 벽걸이 TV 떼고 난 자국을 없애려고 했었지만 다른 것으로 채우고 덮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행복하려고 결혼하는데'라는 딸의 말에 '그렇지'라는 소리가 안 나온다. 결혼을 닥달했던, 42살 아들에게 '결혼 안해도 좋다'는 말을 며칠 전 했다는 친구말이 생각난다. 행복 안할지도 모를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더라고~


36년 전 나는 '행복하려고 결혼했었나?' 나는 꿈도 야무지게 '남편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어 결혼했다' 웃기는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기가 막힌 생각이었다. 남편에게 '행복하냐'라고 물어보고 싶지는 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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