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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Nov 16. 2022

메타버스와 월인 도령

글동무는 용감하였다.

100일 글쓰기는 끝났지만 2주 늦게 출발한 동무가 있어 2주 같이 계속 가기로 한 것이  글동무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로 대면은 힘들지만 8번 만난 기억으로 얼굴은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것이 얼굴을 모르는 상황보다는 끈끈한 동지애가 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0여 일 지나면 900일이 된다. 매일 쓴다는 것은 일기다. 어느 날은  글 쓴 줄 알았다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새벽에 쓴 적도 두세 번이다.  


메타버스와 월인 도령은 글동무들의 닉네임이다. 연령으로 볼 때 월인 대감이 더 나을 듯도 한데 당사자가 고수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메타버스는 하는 일을 표현한 것인데 우리 가족들이 붙인 닉네임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엣 완스'에 나오는 것이 메타버스라고 한다.


두 딸들은 엄마의 집착이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고 그 글동무들은 운 나쁘게 코가 꿰인 것이라고 한다. 리드 문을 쓰는 글동무는 2주 채우기 위하여 시작한 그 책임으로 아직도 리드 문을 쓰고 있다. 이번 일주일간은 두바이 출장으로 내게 처음으로 부탁한 것이다. 월인 도령은 이미 글을 많이 써온, 블로그도 하는 동무라 늘 내용은 풍부하고 하루에 2~3개를 쓰기도 한다. 


어찌 되었던 글을 써오며 서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표현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기도를 하게 하는  마음이 들게 되었다. 200, 300, 400, 500일... 800일 지난날에는 커피 기프티 콘으로 서로 위로하며 서로가 놀라워했던 늘어나는 날짜들. 혹자는 '별 것 아니다' 할 수도 있지만 글동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 자신을 위로하며 도닥여주었다.


800여 일을 향해왔던 중간에 100 일 글쓰기 같이 했던 동무들이 도중에 와서 여러 번 쓰기도 한 것도 힘이 되었다. 평소 마시는 물맛보다 가끔 먹는 사이다 맛이 얼마나 시원한지.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글을 써야 한다. 건강하게 살면 좋겠다. 

어떤 선배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서 글쓰다만 원고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아마 나도 그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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