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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Dec 21. 2023

프로 참석러

청춘 환불?

사람이 살면서 나이가 들면 점차 인연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줄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리되는 것이 당연하니 불편해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프로 참석러인 탓인지 그만두지를 못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 송년모임에 연락이 잘되지 않아 참석 못 했기에 징징거렸더니 연극 관람 참여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는 아이 젖 먹기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덥석 물었다.


몇 년 전 선물로 받은 연극티켓이 꼬리를 물어 대학로 소극장에서 세 번 연달아 보고 체력이 딸려 중단했다.

비대면(줌)으로만 보았지만 아는 얼굴이 무대 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고, 한때 나도 저리해보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잠시의 생각뿐이었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원하는 것을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만 내 것이 되는 것이다. '해보면 어떨까' 잊어버리고 있었던 무대 위의 꿈을 50년이 넘어 떠올려보니 헛꿈이었구나.

오늘 같이 했던 사람들은 내가 무엇인가 시도했기에 만났던 사람들이고, 전혀 엉뚱한 자리에 같이 서있었다. 젊은 기운을 받으며 2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열심히 참석하니 청춘을 조금 돌려받은듯한 마음이다.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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