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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angful Feb 05. 2018

낯선 단어 줍기

어휘력이 나날이 줄고 있어요. 티비보다 인터넷 하다 주섬주섬 만든 사전


툭하면 줄임말에 헐, 대박 정도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매번 비슷한 주제의 시시콜콜한 대화들로

쓰는 단어들은 항상 비슷한 나에 대한 부끄럼에


남이 하는 말들을 잘 듣고

뜻은 대충 알지만 내 입 밖으로 나올 일이 없던 고급스러운 단어들

나는 매번 주저리주저리 풀어 말했지만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명쾌한 하나의 단어들

교양 있어 보이게 알고는 있으면 좋을 어려운 단어들

자주 쓰고 싶은 예쁜 뜻의 말들


지난여름 정도부터 휴대폰 메모장에 조금씩 모아 정리한 나만의 사전



알쓸신잡


사갈시-하다 蛇蝎視

어떤 대상을 몹시 싫어하다. 뱀이나 전갈을 보듯이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위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동네 사람들도 차츰 그를 사갈시하고 개중에는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얽혀 철저히 증오하는 부락민도 나오기 시작했다. 

예문 출처 : 최일남, 거룩한 응달  


체현-하다 體現

사상이나 관념 따위의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하다.

[표준국어대사전]

그는 지난 자신의 30년간의 작가 생활에서 조국의 가장 모범적인 양심을 체현하려고 했다.
니체의 이름만으로 내가 흥분하는 건 인생ㆍ사상ㆍ역사에 있어서 모순의 오묘함을 체현한 사람이 니체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예문 출처 : 이병주, 행복어사전



쇼미더머니6


미메시스 mimesis

모방이라는 뜻. 플라톤은 감성계의 개별적 사물은 참된 실재인 이데아의 모방이라고 하고 이데아보다 낮은 차원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예술도 모방으로 이해하여 이데아의 영상이라고 하고 감성계의 모방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여 예술을 멸시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스템 위에 시스템이 낳은 시스템
권력이 거리에 미메시스 된 피라밋 같은 건물들
그 속에서 곧 물들거나 늙을 어린아이였던 속물들
귀찮아도 눈을 떠, 삐걱대면서 버텨
과연 이러는 게 똑똑한가?

피타입 - 광화문 (Feat.태완)



효리네 민박 시즌1


까무룩

정신이 갑자기 흐려지는 모양

[표준국어대사전]

까무룩 잠이 들었다.
멀쩡하던 노인이 까무룩 쓰러졌다.

예문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황교안 페이스북


황망-하다 慌忙

마음이 몹시 급하여 당황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

황망하게 떠나다. 
그는 약속 시간에 늦어 황망하게 밖으로 나갔다. 
그는 선생님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황망해하며 어색한 인사를 하였다.

예문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황망합니다."
최근,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저에 대한 명백한 거짓 이야기가 일부 언론과 일부 정당에서 주장되고 있군요. 제가 국정원 댓글 관련 자료를 어디에 상납했다느니, 그 책임자가 저라느니 하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예문 출처: 황교안 페이스북



썰전


여북

(주로 의문문에 쓰여) ‘얼마나’, ‘오죽1’, ‘작히나’의 뜻으로 정도가 매우 심하거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쓰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멀쩡했던 남편이 쓰러졌다니 그 부인이 여북 놀랐겠느냐? 
남자가 여북 못났으면 처자를 굶길까?

예문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아빠 어디 가


변죽(을) 울리다

바로 집어 말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을 하다. 

[표준국어대사전]

부분적으로 다소 노골성을 비치는 일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초점을 때리지 않고 변죽을 울려서, 은근한 가운데 함축성 있는 표현을 주로 하였다.

예문 출처 : 이희승, 먹추의말참견



커튼콜 - 9와 숫자들


파우제 Pause

1. 투사(透寫), 아래에 대고 베낌[베낀것]

2. 휴식, 중단(中斷);(시간적인) 사이, 중간 휴식

[동아출판 프라임 독일어 사전]

철이 없던 시절의 연극
이젠 막을 내렸으면 해
따분한 너의 파우제 속에
감춰진 속내를 난 알아

커튼콜 - 9와 숫자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 김하나


고색-창연古色蒼然

오래되어 예스러운 풍치나 모습이 그윽함.

[표준국어대사전]

그 고색창연한 가운데에도 진선진미, 휘황찬란한,… 차림 차림에 그는 멍할 뿐이었다.

예문 출처 : 현진건, 조국



김하나 작가 강연


움-트다

1 . 초목 따위의 싹이 새로 돋아 나오기 시작하다.

[표준국어대사전]

봄이 되자 나뭇가지에는 파릇파릇 싹이 움트고 있었다.
잎사귀가 움트기 시작하여도 물 올라가는 나무뿌리 가까운 그루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어서…. 

예문 출처 : 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2 . 기운이나 생각 따위가 새로이 일어나다.

[표준국어대사전]

그들 사이에 사랑이 움트기 시작했다.
어느새 고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움트고 있었다. 필재의 가슴속엔 새로운 번민이 움트기 시작했다.

예문 출처 : 정한숙, 고가



나 혼자 산다 이필모 편


때꾼-하다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

두 눈이 때꾼한 걸 보니 몹시 아팠나 보다.
판사라는 자는 허여 멀끔한 얼굴에 때꾼한 두 눈이 첫눈에도 소갈머리 좁은 그야말로 젊은 서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문 출처 : 이호철, 문



소설가의 일 - 김연수


핍진성

1. 핍진성은 진실과 거짓의 구분이 불분명할 때, 외부 시점에서 '진실에 가깝다고 믿어질 만한 정도'를 이르는 형이상학적 성질이다. 여기서 외부 시점이란 실제 진리는 아직 모르는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관측하는 시점을 말한다.

2. 문학에서 말하는 핍진성은 개연성과는 구별된다. 개연성은 "A라는 원인이 있으니 B라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핍진성은 작품 속 개연성이 얼마나 현 실과 부합한가를 포함한다. 현실성과 비슷한 단어이다.

[나무위키]

작가로서 핍진성이라는 말을 알고 살면 인생살이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데, 특히 반항아적인 젊은 학생들을 제압할 때 아주 유용하다. 용법은 앞에서 소개한 대로. 네 소설은 개연성은 있지만 핍진성은 없어! 이 말이면 다 해결된다.(중략) 이건 그냥 말만으로도 학생들 괴롭히기에 딱 좋은데 뜻('서사적 허구에 사실적인 개연성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수용하는 관습화된 이해의 수준을 충족시키는 소설 창작의 한 방법으로, 구체적으로는 동기 부여나 세부 묘사 등의 소설적 장치를 들 수 있다')까지 얘기하면 다들 괴로워 죽으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이 정도, 그러니까 딱 남 괴롭힐 정도로만 핍진성을 이해하도록 하자.

예문 출처 : 소설가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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