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생각 + 미래 전망" 결론 쓰기
다음은 비교분석형 글쓰기 방법에 예제로 나왔던 "통일 꼭 해야 할까?"에 관한 개요다. "반드시 통일은 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 미래 전망 덧붙이기 결론으로 쓰게 되면 어떻게 완성되는지 살펴보자. (원래 비교분석형 글쓰기에서 제시했던 개요의 결론은 분석 결과 정리와 중심 생각 요약이었지만, 여기선 미래 전망 덧붙이기 결론으로 바꿔보았다.)
시사적 에피소드였던 '김정남 피살사건'과 '통일을 꼭 해야 할까?'라는 문제제기로 서론을 시작한 개요는, 우리가 배웠던 서론 쓰기의 방식 10가지를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결합하여 개성 있게 변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교분석형 글쓰기의 개요이기 때문에, 본론의 시작은 통일 문제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4가지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기준 4가지는 안보적 측면, 경제적 측면, 외교적 측면, 미래 변화 측면이다. 그리고 항목별로 분단 상황과 통일 상황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 지를 분석적으로 살펴보게 되는데, 물론 설명은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세밀하게 설명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단비용 안에는 해마다 과하게 증가하고 있는 국방비 예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남자들이 져야 하는 국방의 의무로 개인이 치러야 하는 손실비용, 국제사회에서 분단국가라는 한계 때문에 과하게 지불되는 각종 위험수당과 차관을 들여올 때 높게 부과되는 이자율 등,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밀한 자료를 찾아서 제시할 수 있다면 그 설득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 여기서 설명되는 근거 자료들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단체의 통계자료나, 전문가의 의견 등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자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글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론에선 본론 전체를 요약할 수 있는 중심 생각인 통일에 대한 찬반을 밝히고, 그 장점에 대해 비교 분석한 내용을 반복적이지 않은 어휘를 사용하여 포괄적으로 정리하며 결론 맺는 것이다. 이렇게 제시한 자료들이 많을 경우, 특히 결론에서는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요약 강조, 결론이 필요한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미래 전망을 덧붙이는 결론 쓰기가 될 수 있다. 이제 "중심 생각 + 미래 전망"으로 마무리된 결론의 예제를 살펴보자.
통일은, 안보적 측면에서 국가의 지속적인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적 측면에서 천문학적인 분단 비용을 줄여줄 뿐 아니라, 비약적 경제발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분단 극복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 위상까지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상상해 보라! 남과 북이 통일된 후,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 깊숙한 곳까지 직통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철도 교통망을! 그 철도를 타고 거침없이 이루어질 유럽의 수많은 나라들과의 환상적인 무역과, 유라시아를 지나 극동아시아 끝인 우리나라로 몰려들 세계인들의 모습을! 그 꿈같은 유통망은, 경제, 외교적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통일은 세계사 속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나게 아로새길 최고의 역사적 사건이자, 세계적 강대국으로 다시 태어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반드시, 기필코, 통일을 해내야만 한다.
이 결론은 본론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는 문장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미 부여 설명을 덧붙여 앞부분을 시작하고 있다. '상상해 보라!'부터 시작하는 미래 전망은 '충분할 것이다'로 마무리되는데, 통일 이후 상황에서 종종 이야기되는, 시베리아 열차와의 연계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 외교의 전방위적 발전의 희망찬 미래를 제시한다. 통일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사에 빛나는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 더 확장된 통일의 의미를 제시함으로써, 점층적 강조를 하고 있다. 시작 부분부터 통일에 대한 의미와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화려하게 표현하며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한 결론은, 마지막 부분에 한 껏 강조된 어조의 단문, '그래서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중심 생각으로 끝맺음하고 있다. 연속되는 긴 문장들 속에, 짧은 문장(단문)으로 마지막 주제문을 배치하여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미래 전망을 할 때, 누구나 인정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실현 가능한 전망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허무맹랑하거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들에 대해 가능하다고 주장할 경우 오히려 글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 결론은 형식적으로 봤을 때, 미래 전망을 덧붙이는 결론의 성격과 의미 부여 결론이 함께 들어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의미 부여는 글쓴이의 깊이 있는 생각과 관점을 드러내는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형식의 결론 쓰기에도 언제든 다양하게 삽입되고, 융합되어 드러날 수밖에 없고, 잘 된 결론에서는 거의 매번 볼 수 있는 결론의 형태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