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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테나 Jun 13. 2020

결론 쓰기 예제 1.

"중심 생각 + 가치판단(의미) " 결론 쓰기.

 앞 글에서 결론 쓰기 핵심 방법 4가지를 살펴보았다. 아마도 앞에 글 만으로도 이해가 잘 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제 결론의 예제가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이제 실제로 결론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예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예제는, 

중심 생각 + 가치판단(의미) 결론 쓰기다.


 앞서 말했다시피, 모든 결론은 기본적으로 중심 생각 + α (플러스 알파)로, 자신의 주장을 인상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때, 글의 핵심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관점, 자신만의 가치판단, 핵심 주장에 대한 의미를 덧붙이면, 중심 생각에 대한 글쓴이의 깊이 있는 사고력이 드러나며, 묵직한 무게감, 강조의 느낌이 강하게 실리게 된다. 또한, 이 방법은 뒤에 배울 다양한 결론 쓰기 방법들과 결합되어 결론 쓰기의 다양한 변주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결론 쓰기 방법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다.  


 다음은 "주장하는 글쓰기 (기본형)"의 개요 예제였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해야 할까? 찬성해야 할까?"에 대한 개요이다. 이러한 개요를 짰을 경우, 마무리 결론에 중심 생각 + 가치판단(의미)으로 결론 쓰기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살펴보자.


<원자력발전소 건립 찬반 글쓰기 개요>


 이 글의 중심 생각은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이다. 서론부에는 경주 지진 이야기를 하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과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에 의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글을 시작하고 있다. 본론 부분의 시작은 중심 생각을 명확히 밝히는 것으로 시작해서, 원자력 발전에 부정적인 3가지 근거를 순서에 맞춰 구성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근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예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인상적인 뉴스를 첫 번째 근거로 가져오면서, 글을 읽는 사람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공포와 공감을 전하며 반대의사를 강렬히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근거로,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가져와 원자력 발전소의 단점을 강조하고, 세 번째 근거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예로 들어,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안까지 제시하는 체계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어떤 쟁점에 대해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글을 쓸 때, 그 대안이나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폭넓은 시각을 보여준다. 너무 반대하는 근거에만 집중할 경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대안을 제시할 경우, 통합적인 사고와 합리적 판단을 통해 의견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달되어, 글에 대한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럼 이번엔 중심 생각 + 가치판단(의미)의 방법으로 쓴, 마무리 결론을 살펴보자. 


  나는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 화석 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을 덜 시킨다는 이유로, 친환경 에너지인 척, 수십 년간 건립되어 온 원자력발전소가, 수백 년 동안 쌓아두어야만 하는 핵폐기물을 만들어 냄으로써, 더욱 위험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수백 년이 흘러도 분해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핵 폐기물을 계속 쌓아둬야만 하는 위험한 발전소를 지금도 여전히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결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다. 이제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난 후까지 전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는 진짜 친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만이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위험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결론의 첫 부분은 짧은 문장으로 중심 생각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시작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중심 생각에 대한 뒷받침 근거들로, 이미 본론에서 설명했던 내용의 요약이 된다. 결론의 가치판단 내용이나 의미가 되는 부분은 '수백 년이 흘러도~'로 시작되는 문장부터 이다. 여기서 글쓴이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의미까지 덧붙여 결론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글의 중심 생각은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는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그것에 어울리는 부정적 가치판단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판단에서 그치지 않고, 대안으로 제시한 신제생 에너지에 대한 의미를 강조함으로써, 더욱 부정적 주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 논제에 긍정적인 중심 생각을 써야 할 경우엔, 중심 생각에 대한 깊은 의미나 관점 등을 설명하면 된다. 예를 들면,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찬성하는 결론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가 전기세의 인상을 막을 수 있는 에너지라는 설명과 함께, 저소득층의 에너지 소외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각해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심 생각에 가치판단이나 의미를 덧붙여 쓰는 결론은 매우 기본적이고, 가장 확실하며, 최고로 많이 사용하는 결론 쓰기 방법이다. 이 방법을 결론 쓰기의 다른 방법들과 융합해서 사용할 경우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 그러나 공감할 만한 의미를 제대로 부여할 수만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결론 쓰기 방법에서 이 방법만큼은 마르고 닳도록 제대로 연습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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